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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Dec 02. 2018

연말, 사람들과 함께?

관태기 : 사람이 싫은 것은 아니다. 사람들과 관계 유지가 힘든 것이다.


   신조어 ‘관태기‘를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부럽다. 관태기는 (인간) 관계와 권태기를 합친 말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고 유지하고 기존 인간관계를 관리하는 것이 힘들어진 기간이다. 필자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인맥을 형성하는 것을 즐거워하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것을 힘들어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대학생이 된 이후 관태기가 왔다. 



관태기는 왜 20대의 키워드일까?

  대학생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기회와 인간관계 형성과 유지가 의무처럼 느껴질 때가 고등학교생들보다 많다. 새로운 사람과 한 약속은 몸이 조금 아프고 마음이 여유롭지 못해도 파토낼 수 없다. 그리고 만나면 즐거운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구상하고 민감한 화제가 대화에 나오면 그에 대한 적절한 대처법도 생각해야 한다. 초기에는 이가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2학기가 되니 필자는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소위 말하는 ‘썰’이 준비되어 있고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정석 대처법이 몸에 배어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쉬워졌다고 해서 이가 좋지는 않다. 인간관계 관리를 위한 기계처럼 필자를 즐겁게 하는 관계가 아닌 필자를 불안하게 하는 인간관계 관리를 매일매일 하는 것 같다. 더 나아가 필자는 상대방이 필자를 인정해주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느낀다. 

  또한, 20대 이후 인간관계의 종류가 다양해진다. 친구 관계는 물론 선후배, 애인, 교수님, 일을 한다면 상사, 봉사나 동이리를 같이하는 부원들. 인간관계의 목록은 끝이 없다. 그리고 더 큰 사회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다양한 인간관계는 물론, 다양한 인간상을 만나게 된다. 잘 맞는 사람을 만나면 정말 행복한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경험적 차이, 사상적 차이, 세대 차이 등이 더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다양한 갈등과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새내기들이 관태기를 느끼는 이유는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다른 사람들보다 인간관계 측면에서 뒤처지는 것에 대한 불안 때문인 것 같다. 고등학교 때는 관계를 “관리”할 필요가 없었다. 매일 보는 친구들과 수업을 같이 듣고 밥도 같이 먹고 같이 하교하기 때문에 굳이 약속을 잡을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각자의 스케줄을 가지고 활동하는 대학 때는 다르다. 친한 친구와 강의를 같이 안 듣는 이상, 동아리를 같이 하지 않는 이상 만나기 어렵다. 학과 활동이 없는 2학기가 되면 학과 사람들 얼굴 볼 일이 더 줄어든다. 개인 대 개인의 약속을 여러 개 잡으며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려는 과정에서 한 사람들에 대해서 깊이 알게 되지 못하기에 얕은 관계만 여러 개 형성된다. 약속을 계속 잡는 것이 비록 힘들지만 혼자 있는 것에 적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관태기가 올 때까지, 그리고 온 이후에도 약속을 잡는 것이다. 



관태기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관태기에서 벗어나려고 노력 중인 필자가 관태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구한 방법들과 마음 가짐 몇 가지가 있다. 첫째, 누구도 혼자 있다고 해서 소위 말하는 “찐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라. 혼자 있는 것을 편하게 여길 필요가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어 좋아하는 활동을 하고 자기 계발보다는 자기를 꾸미는 방향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는 관태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타를 배우고 혼자 열심히 연습 중이다. 그리고 필자는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아무것도 사지 않아도 아이쇼핑하러 동대문이나 명동에 가기도 한다. 

  둘째,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글을 읽거나 써라. 피할 수 없는 인간관계가 매우 많다. 원활한 사회 활동을 위해서, 권태기의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마음을 비울 필요가 있다.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일기 같은 개인적인 글을 통해 걱정거리를 풀어쓰는 것이 해결 방안을 찾기와 감정 정리에 효과적이다. 필자는 스트레스 과열로 분노를 느낄 때 욕을 써서라도 화를 종이에 푼다.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 그 이후 만나는 사람들에게 화풀이를 하지 않게 되고 화풀이를 하지 않으면 인간관계가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셋째, 편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가까이 해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친구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친구는 분명 필요하다. 진지하게 서로의 고민에 대해 생각해주며 힘들 때는 위로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을 가까이 두면 마음이 안정을 찾아 권태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진정한 친구들은 “관리”가 필요하지 않다. 진정한 친구들은 1년에 한 번 만나도 어색하지 않고 기쁘고 관계의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친구들을 자주 못 만나더라도 친구들을 생각하며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넷째, 힘들고 행복에 반하는 관계는 끊어라. 분명 그렇지 못하는 관계들도 있을 것이다. 교수님이나 일을 한다면 직장 상사 등이 대표적 예시이다. 하지만 가식적인 친구들, 꼰대 같은 선배, 매일 연락 안 받는 남자 친구,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은 여자 친구 등과의 관계는 포기할 수 있다. 이는 물론,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이다. 

  마지막으로 사람을 싫어하지 말아라. 주변 관태기를 겪고 있는 친구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사람들 극혐이야. 그냥 인간이 극혐이야.” 정확히 말해서 사람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과 맺은 관계가 싫은 것이다. 분명 관계가 깊어지면 미래에는 정말 좋은 친구가 될 사람들도 있다. 사람이 좋아도 서로의 스케줄 맞추면서 받는 스트레스,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 등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가 싫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악감정이 지속되면 새로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없다. 권태기에서 벗어나려면 혼자 있는 것을 편하게 여길 필요도 있지만 새로운 인간관계 형성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도 필요하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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