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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빛소금 Dec 08. 2020

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여행산문집

어제 영화를 봤다.

13살이었던 주인공이 갑자기 자고 일어났더니 30살이 된 그런 내용.

영화 속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너 몸에 소름 돋았어!


이 책을 읽는데 내 몸에도 소름이 돋았다.



나는 꽤 오래 육지에 없었다.

250여 일 동안은 외국에 있었고

750여 일은 제주에 있었다.

그러다가 육지에 왔는데 말도 안 되게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났다.

책 내용에서 그런 부분이 언급돼서 몸에 소름이 돋았나 보다.





사람이 그래요.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 같고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그것만으로 아름다운 사람. 나에게 그만큼인 사람이 바로 당신입니다. 물이 닿은 글씨처럼 번져버릴까, 혹여 인연이 아닐까 나는 목이 마라도 안절부절입니다. 부디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되어주세요.






 대학 때 짝사랑했던 선배가 있었다. 고백을 했고 인연이 끊겼다. 오래 못 잊고 있었다가 우연히 마주했지만 그 옆에 애인이 있었고 나는 끝내 아는 척하지 못했었다.







내 옆에 있는 사람





제주에서 일하며 지낼 때 친해진 언니가 있다. 언니 언제 한 번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제가 김치찌개 끓여드릴게요!

언니는 놀러 왔고 내가 끓인 김치찌개를 정말 맛있게 드셨다. 며칠 전 언니한테 전화가 왔다.

소영아 제주도에 나 혼자만 있는 느낌이야. 외로워.

언니 저도 그래요. 서울에 저 혼자만 있는 느낌이에요.

제가 제주에 있었다면 바로 언니한테 달려갔을 텐데.





이 책 덕분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 사랑. 여행.

모든 것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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