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빛소금 Aug 10. 2018

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를 읽고

내일을 밝히는 오늘의 고운 말 연습 이해인 지음 샘터  펴냄

먼저

인간적인

위로를 건네세요


추기경님(김수환)이 저한테 물으셨습니다.

"수녀도 그런 항암이라는 걸 하나?"

제가 "항암만 합니까, 방사선도 하는데"하고 대답했더니 추기경님은 무언가 가만히 생각하시는 듯했습니다. 저는 추기경님이 주님을 위해서 고통을 참아, 그런 말씀을 하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대단한 고위 성직자이고 덕이 깊은 그분의 입에서 나온 말씀은 주님이라든가 신앙, 거룩함, 기도 같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추기경님은 이렇게 딱 한마디 하셨습니다.

"그래? 대단하다, 수녀."

 그 한마디, 인간적인 위로가 제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순간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습니다.



화가 나도

극단적인 표현은 삼가기




(-)

"보통 일이 아니에요" 누군가를 욕하고 싶을 때, 힘들고 화가 날 때 "보통 일이 아니에요." "보통 일이 아니거든요"라는 말로 다 정리를  한다고 합니다.


 영화배우 안성기씨는 인품이 좋고 후배들을 잘 챙기는 것으로 소문난, 그야말로 '국민배우'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사람이지요. (-) 그는 너무나 미운 사람이 있으면 이렇게 딱 한마디 한다고요.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


보통 일이 아니에요.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여러분도 화가 날 때 이 두 가지 표현을 활용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어떻게 하면 화를 안 낼지 고민했습니다. 보통 일이 아니에요.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문장을 사용해봐야겠습니다.




따라 쓰며 마음에 새기는 시 3

고운 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지요

언어가 그리 많아도

잘 골라 써야만 보석이 됩니다


우리 오늘도 고운 말로

새롭게 하루를 시작해요

녹차가 우려내는 은은한 향기로

다른 이를 감싸고

따뜻하게 배려하는 말


하나의 노래 같고

웃음같이 밝은 말

서로 먼저 찾아서 건네보아요

잔디밭에서 찾은 네잎 클로버 한 장 건네주듯이ㅡ


'마음은 그게 아닌데 말이 그만.....'

하는 변명은 자주 하지 않도록

조금만 더 깨어 있으면 됩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고운 말 하는 지혜가 따라옵니다


삶에 지친 시간들

상처받은 마음들

고운 말로 치유하는 우리가 되면

세상 또한 조금씩 고운 빛으로 물들겠지요

고운 말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이지요



작은 마음의

표현들


 몇 년 전 여행길에서 여권과 비행기 표마저 잃어버리고 상심해 있을 때, 누군가 나뭇잎에 '굿 나잇Good night'이라 써서 제가 머무는 방에 놓아주고 갔지요. 박하사탕 한 개와 함께 놓고 간 그 격려의 말은 힘든 중에도 작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제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하고 성당에 미사를 들으러 갔을 때의 일입니다. 알 수 없는 감정이 휘몰아쳐 닭똥 같은 눈물을 숨죽여 흘리고 있는데, 그때 옆에 계신 분께서  ánimo(격려하다)라고 말씀하시며 휴지를 건네주었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참으로 잘 익은

글을 위해

글쓰기 도움말




글감 모아 두기

자연을 관찰한 것,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오는 느낌, 특별한 꿈, 책·영화·연극에서 얻은 감동, 기도나 명상에서 건져 올린 내용 등등 무엇이라도 좋으니 부지런히 적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쓰면 좋습니다.


방향 설정

쓰고 싶은 글의 제목을 일단 정한 뒤 내용 전개를 위한 구성을 하고 계속 궁리하며 깊이 익혀 가는 작업을 합니다.


초고 만들기

생각한 것들을 글로 옮겨 적을 때 유의할 점 몇 가지

본인이 잘 모르거나 뜻이 분명치 않은 단어라고 여겨지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사전을 찾아보거나 알 만한 사람에게 물어서 꼭 확인해 보고 씁니다.

문장에서 과거, 현재, 미래의 시제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맞춤법, 띄어쓰기, 앞뒤 문장의 흐름이 부자연스럽거나 어색하지 않은지 다른 사람에게 한 번 정도 읽어 보길 권유합니다.


...



중간 점검

초고를 만들어 잠시 다른 곳에 두고 잊고 있다가 다시 꺼내서 되풀이해 읽다 보면 고쳐야 할 부분이 새롭게 눈에 띄곤 합니다.




마무리

마지막 정리를 하고 나면 자기가 쓴 글의 독자가 되어 천천히 소리를 내어 읽어 봅니다. 객관성을 지니고 냉정하게 관찰하면 내용상, 표현상의 부족함을 다시 발견할 수 있으므로 마지막 손질을 좀 더 낫게 할 수 있습니다. '내 능력에서는 최선을 다했다'는 확신이 들면 비로소 마무리를 합니다.





시와 함께

걷는 길

시 쓰기 도움말


1. 쓰기 전에 먼저 오래오래 그리고 깊이 생각할 것

2. 다른 이들의 좋은 글들을 많이 읽고, 새겨 읽을 것

3. 우리말 공부를 충실히 할 것(사물에 대해 묘사할 때는 백과사전이나 도감을 보고 묘사를 바르게 할 수 있도록 힘쓸 것)

4. 떠오른 생각들은 일단 메모한 다음 두고두고 발전시켜 나갈 것

5. 늘 진실하고 겸허한 태도로 글을 쓰며 다른 이의 평가도 받아들이되 너무 매이지는 말 것

6. 어떤 글에서는 다른 이에 대한 섣부른 판단이나 어설픈 추측을 피할 것


 


친근한 일상어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환기시키는 시와 에세이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독자들에게 일깨워주시는 이해인수녀님


 공적인 공간에 글을 써야 하는 입장에 있다 보니 생각하는 것이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대강대강 대충대충 지나갈 것들도 다시금 되짚어 보게 됩니다. 도서관에 왔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해인 수녀님의 책 [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를 읽게 돼서 또 이렇게 브런치에 나눌 수 있어서 폭신한 구름 위를 점프하는 기분이 듭니다.


 국어사전과 친해져야겠습니다. 입보다는 귀를 열어야겠습니다. 한 마디 말이 총이 될 수 있고 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며 살아가야겠습니다. 친구와 가족에게 손편지를 써야겠습니다.


혹시나 저처럼 요즈음 바르고 고운 말을 하는 것에 관심이 있으신 독자님이 계시다면 꼭 읽어보시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