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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빛소금 Apr 15. 2021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4월의 첫 완독책. 먼슬리에세이 02 출세욕 이주윤 지음

독자들은 여전히 김애란, 임경선, 이슬아만 좋아했다. 더욱 열심히 써보려 했지만 더는 쓸 말이 없었다. 여기서 끝인가 싶었다.




"그래서 작가들이 그렇게 얼굴을 죄 가리고 사진 찍는 거구먼? 글 쓰는 거 아빠한테 들킬까 봐서."




나의 이중성에 대하여. 나의 교활함에 대하여. 나의 개 같음에 대하여. 싫어하는 사람을 필요 이상으로 싫어하다가 혐오하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하는 망상에 대하여.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과 행동을 실컷 해놓고 뒤늦게 후회하는 경솔함에 대하여. 내가 옳고 너는 틀렸다고 생각하는 편협함에 대하여. 네 입장이 뭔지는 충분히 이해하겠는데 그래도 내가 옳고 너는 틀렸다고 빡빡 우기는 아집에 대하여.




너의 재능일랑 의심하지 말거라, 그러한 근심에서 빠져나올 수 없거든 마냥 괴로워하지만 말고 그 근심에 대해서라도 오래도록 기억될 작품 하나 남길 수 있지 않겠느냐, 지친 내 등을 다독이는 것 같았다.




말하듯이 쓰되 단문을 사용하라고 했다. 경상도 남자의 일기장처럼 영 재미가 없었다. 버리자. 나에게 맞지 않는 조언은 과감히 버려버리자.

장기하를 접한 이후로 나는, 내 글이 아닌 노래라 생각하며 글을 쓴다. 그리하여 다 쓰고 난 후에는 노래를 부르듯 글을 불러 본다. 눈으로 볼 때는 매끄러워 보였던 문장도 소리 내어 읽으면 걸리는 것 투성이다.

리듬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쓰다 보면 술술 읽히면서도 재미있는 것은 물론이요, 자신만의 문체까지 덤으로 생겨난다고 말이다.



글쓰기 관련 수업부터 들어보시기를 적극 권장하는 바이다. 되도록 온라인 말고 오프라인으로.



친구를 붙잡고서 인생의 고단함을 털어놓는 쓸데없는 과정은 과감히 생략하고 일기에다 한풀이를 해보시기를 권한다.

 줄도 좋고,  줄도 좋고, 오조 줄도 좋다. '부담 없이 일기를 쓴다면 쓸거리가 넘쳐난다'  손목과  아이 패드 프로와 애플 펜슬을 건다.

살다 보면 거의 매일, 하루에도 두세 번씩 힘든 일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작은 미약하겠지만 끝은 창대할 것이다. 메롱 까꿍에서 시작한 내가 이렇게 책 한 권을 쓰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투고를 하더라도 남들이 볼 수 있는 공간에 꾸준히 글을 써두란 말이다.

지면을 내어줄 사람에게 선택받기를 목 빠지게 기다리는 대신, 이슬아 작가처럼 구독자를 화끈하게 모은 후 자신의 글을 위풍당당 선보이는 청춘스러운 연재가 대세니까.




도서관에 자주 들러서 최대한 많은 책을 펼쳤다 덮었다 반복하다 보면은 나와 주파수가 맞는 책을 발견할 수 있겠지. 그렇게 만난 책을 서점에서 한 권 사는 일도 잊지 않겠다. 당신의 책이 베스트셀러는 아닐지라도 나에게는 의미 있는 책이라는 사실을, 그러니 앞으로도 계속 글을 써주었으면 하는 나의 바람을, 저자가 알아채기를 희망하는 마음에서다.



예비 저자라면 출판사의 규모일랑 괘념치 말고 기회가 왔을 때 무조건 출간해보시기를 권유하는 바이다.





- 읽었으면 그만큼 쓰기.

- 오프라인 글쓰기 수업 듣기.

-  하나 정해놓고 매일 일기 쓰기.





나도 이 책의 제목처럼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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