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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빛소금 Sep 21. 2021

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

배윤민정지음|푸른숲펴냄

이 책 [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를 읽고 느낀 점.



삼십여 년간 살아오면서 여러 일들을 겪었다.

아버지는 툭하면 때렸는데 다 일일이 기억할 수도 없고

방이 더럽다며 엉덩이에 피멍이 들 정도로 무식하게 팼고

원산폭격이라고 머리를 땅에 대고 손은 열중쉬어하는 자세를 시키기도 했다.
폭행은 기본이고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보조출연 아르바이트할 때 반장이라는 사람이 뒤에서 끌어안기도 했고 그걸 당하면서도 이 일을 못하면 어쩌나 싶어 나중에서야 지부장에게 말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프로모션 아르바이트할 때 같이 일하던 팀장이 밥집에서 발로 내 엉덩이를 빵 찬 적도 있다.

그리고 가까운 이가 성추행을 하기도 했다. (이 역시도 난 잘못한 게 아닌데 왜 나는 이 사람의 존재에 대해 그저 가까운 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가 왜 내가 이 사람의 평판을 생각해줘야 하는가)

그런데 이 모든 사건들은 내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민정의 책을 통해 나도 용기를 내어 나의 일을 이야기한다.


제주도에서 일할 때는 머리 새 하얀 대학생 딸이 있는 남자가 같이 영화를 보러 가지 않겠느냐고 했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할 때에는 나 다음 교대인 50대 남자가 같이 경마장에 가자고 했다. 또 어떤 바의 남자 사장도 40~50대로 추정되는데 나를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기도 했다. 도대체 왜 이 사람들은 20대 여성한테 이런 말을 쉽게 하는 걸까?


이런 일이 과연 나만의 일일까?

이 책 속 여자 사람들 만의 일일까?

이건 내 잘못도 그 여성들의 잘못도 아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 전반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용기를 내준 배윤민정 작가님에게 감사하다.


호칭에 대해 크게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민정작가님 덕분에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고 이 책으로 인해 민정작가님의 용기로 인해 한국사회가 조금씩 달라져 여성의 인권이 더욱더 존중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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