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자회사 중에서 규모가 가장 컸던 회사는 ‘파이토뉴트리’ 라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이다. 수십년간 건강기능식품은 홍삼, 비타민류, 오메가3 등등 major 원료를 바탕으로 각자의 방식대로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고만고만한 건강기능식품 회사들과 달랐다. 이는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점이 많은데 특히 제품 선정에 있어서, 우리는 수면질 개선 원료로 만든 슬립이너프 슬립웰, 슬립밸런스부터 만들었다. 그리고 2번째 제품 또한 흔하디 흔한 콜라겐이 아니라 피부영양제 곤약 세라마이드를 성공적으로 런칭하였다.
우리도 만약 자본이 많고 인력이 많았으면 애초에 큰 시장에 갔을 것이다. 큰 시장에 가야 먹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젊은 사람들이 서울로 올라오려고 하고, 대한민국 대기업들이 미국에 가서 승부를 보려고 하는 이치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곳에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넉넉하지 않는 주머니 사장으로 인해 단 한가지만 실패해도 회사가 위태롭다. 기회도 기회지만 우선 생존을 해야 와신상담을 하던 회사의 백년대계를 꿈 꿀 수가 있다. 그렇다면 작은 전투에서 지속적으로 이기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역량이지만 대기업보다 훨씬 더 단단하게 쌓아나가야 한다.
우리는 수면 시장과 이너뷰티의 빈 틈을 찾았고 이를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2022~2023년쯤 되니까 ‘수면시장’ 이라고 인식을 하지 그 당시에는 그런 말 조차도 생소했으며, 또한 이너뷰티 하면 콜라겐 말고 따로 시장에 자리 잡은 원료 또는 제품이 부재한 상황이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빅테크 기업 중 하나인 배달의민족이다. 배달의민족이 등장하기 전인 2010년 이전에는 모든 음식점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았다. 피자 프랜차이즈나 치킨집, 중국집 정도에서나 자체적인 배달원을 이용할 뿐이었고 다른 음식점에서는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일반 음식점에서는 음식을 포장 판매하는 서비스 정도만 이용할 수 있었다. 배달의민족은 이러한 빈틈을 잘 이용하였다. 배달 앱을 개발하여 원래는 배달이 되지 않는 음식점에서도 음식을 주문하여 먹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비즈니스를 성장시켜 거대 기업으로 키워냈다. 배달의민족은 2019년 4월 기준 연간 이용자 수 1030만 명, 주문 건수는 2,900만 건으로 배달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1위 기업이며 기업 가치는 3조 원을 돌파하여 국내 6번째 유니콘 기업이 되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어떤 음식이던 배달해서 먹을수 있다는 생각을 했지, 그 당시에는 ‘배달시장’ 자체가 거의 존재감이 없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그때 당시의 성과는 그 시대상황에 맞게 평가를 하고, 배워야 한다.
사실 나도 가장하고 싶은 사업은 독점적인 사업이다. 담배, 전력, 가스 등등.. 멋지지 않은가? 나에게 그런 기회가 올까?
고만고만한 제품과 회사의 경쟁력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어렵다.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을 했으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