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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Mar 18. 2024

모임 운영하며 알아야 할 것

운영 꿀팁

  


 태생적 내향형이지만 어쩌다 보니 모임을 직접 만들어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처음 모임장을 하게 된 이유와 그동안 모임을 운영하며 느낀 부분은 이전 포스팅('모임장은 처음이라서요')을 참조 부탁드립니다. 

 모임을 운영하다 보면, 그리고 특히나 운영이 처음이라면 크고 작은 어려움과 마주하곤 합니다. 사람에게 상처받는 순간이 오기도 하고요. 그럴 때면 '돈 받는 것도 아니고,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 고생을 하나'라고 생각이 치닫기도 하는데요. 그 위기를 잘 극복해내려면, 애초에 모임을 만든 목적을 되새겨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이 모임에서 얻고 싶은 게 무엇인가


 모임을 만들 때도 그렇고, 운영하면서도 그렇고, 애초에 모임을 만든 목적을 잊지 않는 게 필요합니다. '사람과의 관계'가 좋아서 모임을 만들었다면, 비록 누군가와 소소한 마찰은 있을지언정, 또 다른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떠올리며 힘을 얻는 것이고, '영어 능력 향상'이 목적이었다면, 설령 다른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모임 이후에 영어 능력이 향상될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이겨내는 거죠. 이렇게 모임에서 원하는 바가 명확하다면, 어떤 풍파(?)가 몰아쳐도, 꾸준히 해낼 수 있습니다. 그 이유가 퇴색되지 않는 한 '내가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나'라는 현타는 오지 않을 거고요.


 제 경우에는, 친목도모보다 무언가 얻어갈 수 있는 모임을 원했습니다. 지금까지 세 종류의 모임을 운영해보았는데요.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영어 스터디 : 영어 실력의 향상

독서 모임 : 다양한 사고의 교류, 글감 발굴

재테크 스터디 : 투자 관련 지식 형성 


 모임 운영하며 힘들 때마다, 각 모임을 만든 목적에 대해 되새기며 마인드 컨트롤하고, 운영을 지속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직접 운영하다 보니, 운영에 도움이 되는 나만의 꿀팁들이 하나둘씩 생겨났습니다.





하나, 상처받지 말 것

 응답이 없거나 리액션이 적어도, 누군가 갑자기 그만둔다거나 해도 상처받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여 상처받으면 나만 손해입니다. 사람들이 내 맘처럼 열심히 하지 않더라도, 내 생각대로 따라주지 않더라도 상처받지 말고, 애초에 내가 얻어갈 것만 생각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미적지근한 반응도, 생각해보면 내가 모임원일 때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됩니다. 단톡방에 올라오는 글은 '알림 꺼짐'으로 해놓을 때도 많고, 굳이 수시로 체크하지 않는 때가 많지요. 나중에 늦게 확인하면 뒤늦게 답하기가 뻘쭘해서 그냥 넘어가게 되기도 합니다. 


둘, 무리하게 희생하지 말 것 

 물론 다수의 의견은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모임원들이 원한다고 해서 무리하게 나를 희생하면서까지 진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의견을 묻는 것도 좋지만, 큰 틀은 모임장이 직접 설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휘둘리거나 끌려다니면 현타가 오면서 모임을 지속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요.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면, 적당히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모임에서 빠져나갈 것이기 때문이죠. 나름의 재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것, 어쩌면 그게 모임장으로서 최소한의 특권 아닐까요?


셋, 내 편을 만들 것

 첫 모임을 진행하면 협조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대략 걸러집니다. 모임장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협조적으로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결국 분위기를 이끌어가지요. 그런 사람들을 특별히 관리(?)해두면, 아무래도 모임이 부드럽게 진행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발언을 한다던지 돌아가면서 무언가를 해야 할 때 이런 열정적인 사람 위주로 시작하면, 운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미 알고 있는 지인을 모임원으로 포섭(?)하는 것도 좋습니다. 어느 정도 라포가 형성된 사람들은 모임 진행에 협조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넷, 최소한의 규칙(에티켓)을 설정할 것

 모임에 최소한의 규칙은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타인이 먼저 오픈하지 않는 개인정보는 묻지 않는다던지, 지각이나 결석 시 미리 알려준다던지 등의 규칙은 상식적인 선에서 모임이 운영되도록 도움을 줍니다. 모임마다 다르겠지만, 간혹 벌금을 부과하는 모임도 보는데요. 물론 모임원들의 요구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벌금 부과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운영하는 입장에서 관리가 만만치 않고, 그로 인한 이탈자 발생 가능성도 있고요. 그것보다는 스터디의 경우 완주에 의의를 두고 보증금(디파짓)을 부과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모임의 성격에 따라 규칙은 달라질 텐데요. 첫 모임 시 사전 OT를 진행하여, 규칙을 모임원들에게 주지시키는게 좋습니다. 






 그 외에도, 여력이 된다면 (모임 규모에 따라) 두어 명의 운영진을 더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모임장이 일정이 있어 빠지게 될 경우와 미처 챙기지 못하는 부분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무거웠던 책임감이 훨씬 가벼워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운영하다 보면 어떤 사안에 대하여 모임원들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때는 상황에 따라 단톡방에서 다수결 투표(익명 가능)를 진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마 직접 운영하다 보면 자신만의 이런저런 스킬이 생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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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모임 개설을 계획하고 계시나요~?


'내가 이 모임에서 얻고 싶은 것'만 기억하신다면,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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