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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Jul 08. 2024

당신의 씨앗은 무엇인가요?

feat. 이정재X성시경 유튜브 '만날텐데'


 

 평소 자극적인 콘텐츠보다 소소하고 평범한 콘텐츠를 즐겨 보는 편입니다. <유퀴즈 온 더 블럭>도 좋아하는 프로그램이고, 유튜브 <성시경 SUNG SI KYUNG>의 '만날텐데' 콘텐츠도 자주 봅니다. '만날텐데'는 가수 성시경이 직접 요리한 음식을 대접하며 게스트와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하는 콘텐츠입니다. 공중파 방송보다 캐주얼하고 친근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지라, 출연하는 게스트도 공식적인 인터뷰에서 하지 않을 법한 이야기를 하는 편이죠. 게스트의 진솔한 인생 경험담을 듣고 있노라면 몰입도 잘 되고, 느끼는 바도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최근 인상적이었던 콘텐츠가 기억납니다.


 유튜브 <성시경 SUNG SI KYUNG>에 배우 이정재가 출연했던 영상입니다. 한 시간에 육박하는 꽤 긴 영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배우 이정재는 최근 스트리밍 중인 디즈니+ <애콜라이트>에서 제다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습니다. 처음 스타워즈 시리즈에 그가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단순히 우리나라 배우여서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팬덤을 형성한 작품에 동양인으로서 주연급으로 캐스팅되었다는 것이 놀라웠지요. 마치 제게 주어진 기회처럼 기분이 좋았습니다. 안주하지 않고 매번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멋지게 해내는 모습에 대리 만족과 희열을 느꼈고요. 


 이정재 배우는 <오징어 게임> 등 실험적인 작품에 출연하고 직접 작품을 연출하는 등 늘 발전하며 자기관리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사실 그 정도 성공했으면 현재에 안주할 법도 한데, 끊임없이 성장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나이 들어갈수록 더 멋진 배우인 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하며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사람에게서 매력을 느낍니다. 유튜버 밀라논나도 그랬고, 배우 윤여정을 보면서도 그렇게 느꼈었지요. 보통 나이 들수록 에너지도 떨어지고,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안주하려는 마음이 들기 마련인데, 두렵고 힘들지만 계속해서 도전하고 나아가는 모습에 새로운 자극도 받고 본받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유튜브 '만날텐데'에서 이정재 배우는 스타워즈 출연이 쉽지 않은 도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영어가 유창하지 않아서 개인교습을 받으며 공부했고, 발음 교정 등 딕션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혀 양쪽이 다 닳아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 정도로 노력했다고 하죠. 그 말에서 '역시 그냥 이루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구나'라는 뻔한 진리를 한번 더 실감했습니다. 그가 말한 것 외에도 해외에서 겪은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또한 무엇보다 멋졌던 건 작품 활동에 임하는 그의 마인드였는데요. 시종일관 일에 대한 철학과, 또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진지하게 설파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그의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났던 건, 막바지 쿠키 영상에서 가수 성시경에게 했던 말에서였습니다. 

(전달력을 위해 말을 매끄럽게 수정했습니다.)


나는 해외에서 성공했다던가 더 유명해졌다는 거에 대해서는 큰 행복감보다는 '아~ 이런 일이 있구나~' 그 정도예요.
근데 내가 이런 작품을 했구나~ 내 필모에 이 작품이 (올라가는구나), 내 서재에 DVD를 하나 딱 꽂을 수 있구나.. 그냥 그게 좋은 거예요.
그러니까 시경 씨한테도 지금 씨앗을 뿌리고 본인이 '내가 다시 좀 열심히 한번 해볼까?' 이거는 해외에서 유명해지고 각광받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열심히 하면서 본인한테 더 주옥같은 곡이 한두 개가 더 생기지 않을까~ 그거지, …… 나는 자기가 죽기 전에 정말 이 곡은 '아~ 내가 정말 내 인생에서 곡 다섯 개 꼽으라면 이게 들어갈 거 같아!'라는 게 앞으로 더 나와야 한다는 거지. 

 (출처: 유튜브 '성시경 SUNG SI KYUNG' 채널)




 쿠키 영상이 좋은 의미로 꽤 충격적이어서 여러 번 돌려보았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유명해진 것에 취하는 것이 아닌 '그냥 그렇구나'하고 덤덤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라면 굉장히 들뜨고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에 한동안 취해있을 텐데, 그보다 중요한 건 오직 스스로의 만족과 꾸준히 작품을 내는 것이라는 말에 차원이 다른 사람이구나 느꼈습니다. 

 저 역시 외부의 인정보다 스스로의 성취감, 자기만족을 더 중요시하며, 죽기 전에 남긴 작품을 보며 뿌듯해하는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작년에 운 좋게 첫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리고 출간 자체가 대단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잠시 취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상의 목표를 욕심내기도 했고요. 왜 아직 중쇄를 찍지 못할까 아쉬워하고 베스트셀러 작가를 부러워하며, 해외 여기저기 다니며 출간 기념회를 통해 독자를 만나는 꿈을 꾸었지요. 

 하지만 이정재 배우를 보며 허황된 꿈을 쫓기보다는 눈앞의 글에 더 정진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유명세나 성공 등 여러 요소는 내가 컨트롤하기 어렵습니다. 능력도 물론 출중해야겠지만 그 밖에 다른 외부 변수, 운 등도 작용해야 하지요. 그러므로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변수에 얽매이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좋은 글을 쓰려고 꾸준히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러던 중에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면 또 그것대로 좋은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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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에게는 연기, 가수 성시경에게는 노래, 제게는 글쓰기라는 씨앗이 있습니다. 

당신에게도 인생에서 품고 있는 씨앗이 있나요?


씨앗에 잎을 틔우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모두 다릅니다.

조급해말고 나만의 꽃을 피우려 노력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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