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중 고등을 위한 파닉스 수업
내가 초등 고학년 대상으로 한 파닉스 수업을 처음 한 것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분당 한 학원에서 초등 5-6학년 대상의 파닉스 수업을 오픈하였는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사실 그 때나 지금이나 초등 고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영어를 읽지 못하고 쓰지 못하면 다닐 수 있는 학원이 거의 전무했다. 중학교 입학을 위해 늦어도 초등 5-6학년에는 영어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는데 학원에서는 본인 학년에 맞는 반을 들어가기엔 레벨이 안되고 영어공부는 하고 싶고 이런 아이들을 위해 반을 개설 했었다. 늦게 시작한 아이들은 다행히 인지수준은 높아서 빠른 속도로 원칙을 배워갔고 짧은 기간내 읽기 쓰기가 가능했다. 그런 결과로 그 반은 인기가 많았고 많은 아이들이 혜택을 받아서 중등에 입학했다. 그때는 고학년 아이들에게 적합한 교재가 없어서 기본 원칙은 기존에 쓰던 것을 따르되 바로 읽기 쓰기로 확장하도록 파닉스교재가 아닌 리딩교재로 로 사용했었다. 어떤 체계적인 방법도 없없고 다행히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어서 결과는 기대이상이었다. 그렇다면 중학교 이상의 아이들은 이런 수업을 받을 수 있을까? 이미 공교육에서는 초등3학년부터 영어가 시작되고 비록 파닉스 수업이 4회차 미만이라 해도 중학교 입학때는 아이들이 기본적인 영어는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기때문에 아예 foundation skill (기본기술) 이라 불리는 파닉스 관련 수업은 당연히 없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한 반에서 5명 정도는 아예 못읽는 다고 했다. 영어 시간에 크게 읽는 시간은 없지만 모듬으로 과제를 할때 들어보면 글자체를 아예 디코딩도 못하니 당연히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를 못한다고 했다. 설마했는데 공부방을 오픈하고 상담했던 중학교 아이들중 그런 아이들이 꽤 있었다. 공부방 초창기에는 그런 아이들을 감히 가르칠수가 없어서 받질 못했고 특수교육대학원에 입학하고 미국 학교 프로그램인 Readinghorizons를 사용하게 되면서 그런 아이들을 받기 시작했다. 알파벳이름만 알던 아이들은 조금씩 음가를 알게되고 cvc (자음단모음자음)단어를 읽고 문장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런 식으로 공부하게 되면 아이이들은 소위 영어 까막눈에서는 해방하게 될 날 이 금방 찾아 올 것 같았다. 그러나 문제는 엄마들이었다. 천천히 가도 되니 중학교 동안 영어를 읽고 쓸수 있게만 해달라고 해서 아이들을 받았는데 수업이 시작하고 어머님들이 재촉하기 시작했다. 언제 이 과정이 끝나고 더 어려운걸 하냐고 물으셨고 (이제 겨우 단모음 단어 읽어요) 워낙 학습적인 습관이 안 잡혀 있던 아이들은 숙제도 안해오고 그러다 보니 진도 나가는 것도 더뎌지고 집에서의 숙제 체크를 부탁드리면 말로는 "네 봐줄께요" 하시고 결국은 또 안해오고 "애들이 커서 그런지 말을 안듣네요. 선생님께서 다시 이야기좀 해주세요." 아이들이 오면 또 잔소리하고 큰 애들이라서 그런지 잔소리하면 기분만 나빠하고 쉽지 않았다. 그리고는 빠르면 한달, 좀 하면 6개월 정도 후 아이들은 그만두었다. 참 답답했다. 지금 다시 그만 두면 처음 상태로 돌아가는 건데 제대로 읽지도 못하는데 단어는 어찌 외우고 긴 독해는 어찌하나 싶었다. 엄마들 공부할때와 같은 방법으로 공부해서는 제대로 대학입학하기도 힘든데....설득이 되지도 않았고 그냥 그렇게 아이들을 보냈다. 대부분 어머님들은 심지어 본인이 외국에서 공부하신 분도 계셨고 다들 왜 애는 누굴 닯아서 영어를 못하는 건지 심지어는 왜 이렇게 까지 영어를 안 시키셨냐고 물어 본적도 있었는데 "수능영어 일년 바짝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런 대답을 하신 경우도 있었다.
간단한 단어도 못 읽고 쓰는데 어떻게 일년만에 될 수 있는건지. 이런 상태로 고등학교에 가면 영포자가 되는 건 너무 불보듯 뻔 한것 같았다.누군 유치원때 부터 시작하고 늦어도 초등부터는 시작하는 영어인데 중등이 되어도 읽지도 못하고 (여기서의 의미는 소리내어 읽는것임ㅋ) 공부를 시켜주겼다는데 할 의지도 이미 없고 너무 비교되는 아이들이었다. 결국 중고등아이들은 제대로 기초 파닉스 수업도 없이 단순 반복 암기의 재미었고 힘들기만 한 공부로의 영어를 하게 되는 것이다.
중학교 복도에 걸려있는 리딩 호라이즌스 디코딩 기술 포스터 source from Readinghorizons
미국에서의 중 고등을 위한 파닉스 수업 놀랍게도 많은 미국 어린이들은 글을 잘 읽지 못한다.
그렇다면 미국에서는 어떠할까? 미국역시 초등 4학년의 슬럼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초등 4학년 부터 아이들의 영어읽기의 문제가 가시화 된다. 2000년 National Reading Panel의 보고서 이후로 초등학교 학년의 읽기 교육을 위한 연구 기반 실습에 상당한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조기 문해 성취가 반드시 문해 능력이 3학년을 넘어갈 때 계속해서 성장할 것을 의미하는것은 아니었다. 학군이나 주에서 상대적으로 투자가 적은 중등 교육 수준의 점수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읽기 및 쓰기 기술을 계속 성장시키기 위해 3학년 이상의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왜 일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효과적인 교육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두 가지 중요한 연구 보고서인 Reading Next (2004)) 및 Writing Next (2007)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NEP (National Assessment on Educational Progress)에 따르면 (국가의 성적표라고도 함 ) 모든 4 학년 학생의 3 분의 1은 기본 수준에서 읽을 수 없으며 대부분의 학생들은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여전히 능숙하지 않다. 4 학년과 8 학년 모두의 평균 읽기 점수는 2017 년보다 2019 년에 낮았고 8 학년에 대한 큰 개선 사항은 없었다.
아래는 미국 8학년교실에서 사용되는 readinghorizons의 4학년이상 학생들이 쓰는 Elevate 프로그램의
lesson 40의 규칙과거 동사를 만들고 나서 _ed의 발음에 따라 단어를 분류해 놓은 것이다.
8 학년 분류 활동 : -ED의 세 가지 소리
그렇다면 고학년 아이들에게 필요한 파닉스 수업은 어떤 것일까?
1)명시적인 파닉스 수업
2) 구조화된 문해력 수업
말하기 소리의 인식을 향상시키는 교육은 말의 내부 세부 사항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고학년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이 학생들은 철자 불량, 새로운 단어의 부정확 한 해독, 단어의 잘못된 발음, 새로운 단어를 기억하거나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포함하여 어린 학생들에게 나열된 모든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모음 차트와 자음 차트를 사용한 직접 교육(directing instruction)은 4 학년 이상의 학생들에게 효과를 보일수 있고 많은 학생들이 구조화 된 연습을 통해 PA(음운인식)에서 크게 향상 할 수 있다.
고학년 학생들을 위한 잘 설계된 읽기 또는 언어 수업의 기초가 되는 음운 인식에는 읽기, 철자 또는 어휘 교육을 시작하기 전에 워밍업 연습으로 음절 또는 음소 분할과 같은 특정 기술의 간단하고 직접적인 연습이 포함된다. 또한 다음과 같은 교육 활동 및 조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학생들이 단어를 올바르게 발음되었는지 확인하게 한다.
학생들에게 새로운 단어 나 새로운 이름을 발음하는 것을 시켜본다.
학생들에게 어휘 단어를 큰 소리로 말하고 올바르게 발음하도록 요청한다.
유사한 발음 단어가 혼동 될 경우 개별 음성을 강조, 설명, 분류 및 발음한다.
(예: flush/flesh/fresh; entomologist/etymologist; gorilla/guerilla)
안내되는 단어 또는 제스처를 사용하여 학생들에게 소리의 정체성, 특히 단모음을 상기시킨다.
철자를 입력하기 전에 음절 및 / 또는 음성을 분할하거나 맞춤법 오류를 수정한다.
작업 기억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쓰여지는 구와 문장의 반복을 구두로 연습한다.
설명이 주어질 때 쓰고 이야기시킨다. 작업 메모리에 대한 부하를 줄인다.
구어를 처리해야하는 경우 서면, 그림 또는 그래픽 지원을 제공한다.
1. 유창성 fluency
학생들이 단어에 집착하면 유창성이 떨어진다.
학생들이 어려운 문장을 접했을 때를 생각해 본다. 그들의 눈은 그 단어에 멈추고. 단어를 다시 읽었다. 그들은 문장을 다시 읽는다. 그들은 단어를 다시 읽는다. 그들은 (단어를 읽기에 여러 번 실패한 후) 궁극적으로 단어를 건너 뛸 것이라고 결정할 수 있다. 때때로 그것이 필요할 수 있으며, 알려지지 않은 단어의 의미를 결정하기 위해 문맥을 사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그 시나리오가 학생의 독서에서 자주 반복된다면, 유창한 독서라고 말할 수 있을까?
2. 자동화 automacity
만약 학생들이 단어를 해독하기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면, 텍스트에서 의미를 모으기에 충분한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다.
학생이 텍스트에서 여러 단어에 갇혀있는 경우 해당 학생이 읽고있는 내용을 이해하고 있나요? 아마 아닐 것이다. 학생들은 읽기에서 접하는 어려운 단어를 해독하는 전략을 배워야한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은 학생들이 단어를 빠르고 쉽게 해독 할 수 있도록 자동화되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읽기에 대한 유창성이 부족하여 이해력이 떨어지게 된다.
3. 파닉스는 학생들이 단어를 정확하게 발음하는 데 중요하다. pronunciation
한 학생이 "선생님,이 단어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 적이 있다. 그리고 나서, 발음 된 단어를 듣고, "오, 그 단어를 알아요!"라고 말한다. 학생들 이 영어의
음소(소리) 를 나타내는 자소 (문자)를 배우면 단어를 더 잘 발음 할 수 있다. 학생들이 단어를 올바르게 발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더 나은 유창성과 이해력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때때로 단어가 낯설게 보일 수 있지만, 학생이 단어를 듣거나 발음하면 그 단어의 소리를 자신이 이미 뇌에 저장 한 단어의 의미와 연결할 수 있다. 단어 의 발음과 동시에 단어의 의미를 학습 할 때 어휘력이 향상된다.
4. 학생들이 파닉스를 배울 때 철자가 향상된다. spelling
학생들이 문자 관계와 파닉스 규칙을 더 잘 이해하면 철자오류를 인식하고 수정할 수 있다 .
이러한 모든 이점을 결합하여 학생들은 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해독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사전이나 교사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독립적 인 학습을위한 기술을 개발한다. 그렇다면 파닉스는 고학년 학생들의 교실에서 역할을할까? 나이가 많은 학생들도 기본으로 돌아 가야한다. 일부 교사는 나이가 많은 학습자를 알파벳의 소리와 글자로 되돌리고 해독전략을(decoding strategy) 가르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계다가부모와 아이들 조차 이 해독전략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기초부터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고 이 단계를 간과한채 더 어려운 것을 습득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기본없이 이루어지기가 어렵고 결국은 기본으로 돌아가서 다시 차근차근 시작하는것이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무조건 빠른 속도로 가는 것이 최상은 아니다. 조금 돌아가는 것 처럼 보여도 우리는 어느 새 탄탄한 길을 만들면서 고지에 오르고 있다.
때때로 우리는 기본으로 돌아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