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힘든 날에는
아이가 나의 비타민이 된다
아침 일찍 지방에 출장이 있어 처리하고 돌아오는데
운전을 하면서 울적한 기분을 떨칠수가 없다
가서 해야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한정적이고
그렇다고 ‘오늘은 늦게까지 일좀하자’고 맘 먹기도 힘든 나는 워킹맘이다
출장을 끝낸 오후3시, 늦은 첫끼를 급하게 먹고
책상앞에 앉아서 머리를 바로 쓰지 않아도 되는 단순반복 업무를 시작한다. 머리대신 손과 눈만 쓰는일인데도 시간이 금방이다
‘아 오늘 애 학원안가는날이지 일찍 가야하는날이지’
급하게 책상을 정리해서 나와서는 시동을 키고 어린이집으로 차를 몬다. 사무실 문을열고 어린이집 벨을 누르기까지 10분. “역시 개업하기 잘했어” 정신없이 일하다 10분만에 아이를 픽업할때마다 느낀다.
아이랑 눈인사를 하고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아이를 안듯 뒤에서 팔을잡고 도도독 깡총깡총 걸어 차에 태우고 나면 “엄마 우리 집 말구 시장을 들렸다가까~“ 하는 나의 5살
언제 힘들었냐는 듯 아이의 종알거림을 들으며
두부를 사고 고기를 사고 요구르트도 사주고.
집에 와서 저녁을 해 먹이고, 퇴근한 아빠를 반가워하는 아이의 웃음을 듣고, 오늘 어린이집에서 배웠다고 춤을 추면서 웃고, 오늘도 보고싶었다고 얘기하고, 엄마가 좋다는 말을 듣고.
출장길에 운전하며 울적했던 내가 언제그랬냐는 듯 아이 웃음을 따라하고 있을 때.
“맞네. 내 비타민은 5살 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