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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 Fontes Oct 27. 2015

차 한잔이야기 - 늘, 혹은 때때로 (조병화)

(늘, 혹은 때때로 - 조병화  /  I.O.U - Carry & Ron)






나는 오십대가 된 어느 봄날, 

내 마음을 바라보다 문득 세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이 세 가지를 깨닫는 순간 나는 내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해지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내가 상상하는 것만큼 세상 사람들은 나에 대해 그렇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보통 사람은 제각기 자기 생각만 하기에도 바쁩니다. 

남 걱정이나 비판도 사실 알고 보면 잠시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 삶의 많은 시간을 남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을 걱정하면서 살 필요가 있을까요. 


둘째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해 줄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입니다. 

내가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데, 어떻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줄 수 있을까요? 

그런데 우리는 누군가가 나를 싫어한다는 사실에 얼마나 가슴 아파하며 살고 있나요? 

모두가 나를 좋아해 줄 필요는 없습니다. 그건 지나친 욕심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싫어한다면 자연의 이치인가 보다 하고 그냥 넘어가면 됩니다.  


셋째는, 남을 위한다면서 하는 거의 모든 행위들은 사실 나를 위해 하는 것이었다는 깨달음입니다. 

내 가족이 잘되기를 바라는 기도도 아주 솔직한 마음으로 들여다보면 가족이 있어서 따뜻한 나를 위한 것이고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우는 것도 결국 외롭게 된 내 처지가 슬퍼서 우는 것입니다. 


이처럼 자기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제발,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 

다른 사람에게 크게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니라면 남 눈치 그만 보고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십시오. 


왜냐하면 내가 먼저 행복해야 세상도 행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 너무 어렵게 살지 맙시다.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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