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약물 치료를 받은지 5년차에 생긴 의문

ADHD 치료를 받는데, 나는 왜 여전히 물건을 잊어버리고 지각할까?

by 수하 Suha
ADHD 약물 치료를 받은지 5년차에
치료 효과에 의문이 생겼다


내가 5년동안 ADHD 약물치료를 받다가

처음으로 치료에 의문을 갖기 시작한 계기는..


1년반전에 전남친이랑 몇년만에 재회해서 사귀었는데,

만나고 한달반정도 지나서부터 남자친구가


‘너 물건을 왜이렇게 잃어버려! 정리도 못하고!

너 예전부터 ADHD같아. 병원가봐’라고 하는거다.


장난으로 하는 줄 알았는데,

남자친구가 계속 ADHD 같으니 병원을 가보라는거.


‘잉..? 나 ADHD 치료받은지 5년 되었는데??’


사실, 나는 남자친구에게는 ADHD인거 비밀로 하고,

여행가서도 혼자 아침에 몰래 콘서타를 먹곤했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의문이 들었다.
ADHD 약물치료 5년이나 받는데도 왜 난 똑같지?


생각해보니, 똑같은 정도가 아니라 증세가 더 심해졌다.


ADHD 치료를 받고 있는데, 사람들이 나에게 '너 ADHD 같으니 검사해봐’라고 한다(?)


남자친구 말을 계속 듣고 생각해보니,

나는 5년동안 흔히보는 ADHD 자가진단 리스트에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한다. 물건을 잃어버린다. 체계적으로 순서대로 일을 하지 못한다‘ 등등

나는 5년동안 이것들이 하나도 고쳐지지 않았다. 충동성도 여전히 심각했다.


남자친구의 말을 듣기전까지 나는 이 문제에 대해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못했다.

미루고 대충하고 이랬다 저랬다하고..그냥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인가보다 하며 살아왔고, 노력해도 작심삼일이 반복되어 내가 의지박약인줄 알았다.


하지만, 남자친구의 말을 듣고 치료 5년만에 처음으로 ‘나 왜 치료를 받는데 그대로야???’라는 의문을 갖고


병원도 바꾸어보고 책도 읽고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년반이 지나고 나는 많은 공부와 연구 끝에 ADHD에게 맞는 실천 방법은 일반인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제는 ADHD의 뇌 작동방식에 맞는 방법을 찾아 습관개선과 자기관리를 성공해 약물치료의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으며 나는 ‘작심삼일’ ‘미루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되었다.


물건은 여전히 종종 잃어버리지만 그 횟수가 20분의 1로 줄었다.

그리고 아주 건강하고 행복하게 내가 원하는 꿈을 향해 꾸준히 실천하며 나아가고 있다.


2년전만 해도, 알콜중독과 우울증, 조울증에 시달리던 나는 지금 성인 ADHD를 위한 자기계발 플랫폼과 실천지원 솔루션을 만드는 스타트업 '라이프 마스터리'의 대표가 되어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6개월간 50명 이상의 ADHD 고객들을 코칭해 인생의 성장궤도에 안착시켰다.


그동안의 이야기와 ADHD와 공존하는 스타트업 CEO의 치유와 성장 스토리를 이제 브런치에 연재하려고한다.


성인 ADHD 커뮤니티 https://adku.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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