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런 소리하면 안 된다 & 피아노 학원 & 피아노의 박자 등등
<초3adhd일기 2024년3월12일_그런 소리하면 안 된다.>
중간에 저 피아노 학원 안 다닐래요.그런 소리하면 안 된다.
1년동안 신청했다.
원래 2년동안하라고 했는데 1년으로 1년 줄여줬다.
피아노가 월요일 화요일이다.
2025년 2월25일까지 무조건 해야 한다.
이제 피아노 학원 다닌지 1주일 지났다.
공부하라고 다니는 것이다.
안 다니면 안 된다.
피아노 시간이랑 겹쳐서 화요일날 볼링장을 못간다.
볼링보다는 피아노가 더 중요하다.
<초3adhd일기 2024년5월9일_피아노 학원>
피아노 학원에서 피아노 선생님이 45도가 무엇인지도 몰라라고 소리쳤다.
45도는 90도의 반이다.
45는 약간 ㄴ은 모양이다.
45도는 살짝 꾸부러진 ㄴ이다.
직선이 뭔지 몰라라고도 소리쳤다.
직선 수학시간에 배웠다.
직선은 직각이다.
직선을 배웠다.
직선은 양쪽을 끝없이 늘인 선이다.
직선 3-1때 배웠다.
<초3adhd일기 2024년9월2일_나 오늘은 운 안 좋은 날>
오늘이 제일 운 안 좋은 날이다.
내일은 다시 원래대로 운 좋아진다.
제발 2일 연속해서 운 안 좋아지면 나는 진짜 기분 나쁘다.
기분 안 좋다고 피아노 학원 가서 울면 안 된다.
나 지난번에 피아노 학원에서 30분 늦게 끝났다고 울은 적 있다.
피아노 선생님이 나 연습을 1시간 시킨 적 있다.
나 잘하라고 그렇게 시킨 것이다.
사람이 시간을 딱 맞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같았으면 시간 됐을 때 안 울어도 그냥 끝내주신다.
나 1시간동안 잘 했는데 마지막에 나오면서 울었다.
<초3adhd일기 2024년9월25일_피아노 해야 하는 이유>
피아노는 음악에서 제일 기본이다.
피아노를 배우지 않으면 나중에 다른 음악도 못 배운다.
엄마가 올해는 돈이 있어서 시키는 것이다.
엄마가 내년에는 돈이 없어서 안 시키는 것이다.
엄마 아빠가 어떨때는 태완이를 먼저 들여다보낼때가 있다.
태0이가 깨면 울어서 이기 때문이다.
태0이만 못 배우면 아깝다.
같이 돈 주고 배우는 것이다.
피아노 한 달에 100만원 드는데 안 하면은 진짜 아깝다.
태0이 지난번에 2주동안 피아노 안 들어가겠다고 울었다.
태0이를 울기 전에 들여다보내는 것이 낫다.태0이 왜 우는 것이냐면 깊이 잠들은 에가 20분만에 깨우면 피곤해서이기 때문이다.
<초3adhd일기 2024년10월4일_피아노의 박자>
피아노 선생님이 항상 천천히 치라고 말씀하신다.
이항이면 3권의 끝이니까 천천히 치라고 했다.
3권을 1 2권같이 빨리 치면 안 된다.
1 2권은 네가 잘하니까 빨리 치는 것이다.
아직 3권이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다.
빨리 치는것은 방정맞게 치는 것이다.
한 박자는 한 박자대로
두 박자는 두 박자대로 쳐야 한다.
항상 정박으로 쳐야한다.
잘해서 빨리 치는 것은 이해가 간다.
그런데 틀리는데 빨리 치면 당연히 틀린다.
<초3adhd일기 2024년11월22일_애국가에서 안 되는 부분>
애국가에서 전주는 잘 되는 1절은 잘 안 된다.
1절만 집중적으로 연습하면 된다.
집중하면 다 완벽하게 된다.
그런데 집중을 안 해서 그렇다.
집중적으로 연습하면 잘 되는 부분이다.
안 되는 부분만 집중에서 연습하면 된다.
되는 부분은 연습을 할 필요가 없다.
체르니부터는 어려우니까 천천히 쳐야 한다.
체르니는 여럽다.
체르니는 진짜 많이 어렵다.
<초3adhd일기 2024년12월15일_피아노 학원 마지막날>
오늘은 피아노학원 마지막날이다.이제 이사가야 되서 못 한다.
오늘 어쩌면 동생이 아파서 병원에 가야되서 못 갈 지도 모른다.
갈 수도 있고 못 갈 수도 있다.오늘이 피아노 끝이다.또 이사가서 다른 선생님한테 배울 수 있다.
이제 오늘 하고 하고 싶어도 못 한다.
이제 하고 싶어도 못 한다.0동에 피아노 학원 있다.거기서 배우면 된다.거기서 열심히 배우면 된다.거기 집 앞에 있는 학원으로 간다.거기는 또 다른 선생님이 계신다.
바로 집 근처이다.집에서 한 2분 정도만 가면 된다.
진짜 가까운 곳이다.멀지는 않다.빨리 가면 1분이면 간다.1분이면 진짜 가까운 곳이다.영어 학원 옆에 있다.내가 다닐 곳은 피아노 학원이다.
찬양시간에 박수를 박자에 맞게 치는 것이 어려운 아이.
하지만, 찬양할 때 목소리가 크고 찬양을 사랑하는 아이.
피아노를 3월부터 배오기 시작했다. 바이엘 3권이 거의 끝나간다. 스스로 연습의 연습을 거듭하더니 이 책을 거의 통암기하고 있다.
아이들 학교 때문에 대전ㅡ금산 오가며 여행하듯 산 지 3년째 접어든다.
주중 대전에는 세종맘 카페에서 드림받았던 키보드가 있어서 수시로 피아노를 치는데, 주말 금산 세컨드하우스에서는 그럴 수 없다. 그래서 연습용 피아노를 하나 더 샀다.
몇 주 전에 연습용 키보드로 적당한 것을 골라서, 장바구니에 넣고 망설이다가 질렀다. 트레이더스 몰에서 주문했다.
오늘 택배가 오자마자 뜯어서 어댑터를 연결하고 열곡 정도 앉은자리에서 친다. 저 빛나는 암기력이 한 박자 빠른 기질 때문에 가리는 게 안타깝다.
아들은 피아노를 친다기보다 피아노를 가지고 논다. 너무 빠르게 박자를 무시하고 친다. 그래서 피아노 학원 원장님 인내심을 테스트하곤 한다. 선생님은 눈감고 칠 거라고 자주 연습시킨다. 그리고 빨리 치면 로봇연주랑 뭐가 다르냐고 말씀하신다. 음... 그들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아들은 무심하게 그저 자신만의 피아노를 즐긴다.
엄마는 그런 서투른 몰입도 응원해 주련다. 내가 음치 박치라서 다행이다. 빠른 템포로 치는 게 그리 신경 쓰이지는 않으니 말이다. 안 그랬으면 맨날 정박으로 치라고 들들 볶았을 테지. 네 맘대로 피아노 연주하는 놀이가 즐겁다면 그걸로 족하지 뮈. Enjoy playing your p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