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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드리비튬 Jun 14. 2021

신혼여행 결제와 환불의 역사

도대체 얼마를 잃은 것인가...

2019년 4월 양가 인사를 시작으로 결혼식 준비를 시작했다. 약 10개월의 대장정. 그중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당연히 신혼여행!! 남편은 출장 외에 해외로 한 번도 나가보지 못한 사람이었고, 특히, 해외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신혼여행으로 처음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행에 매우 공들였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가장 공들여한 신혼여행 준비



나의 여행 역사는 2006년 12월 유럽 6개국 투어를 시작으로, 필리핀 단기 어학연수, 대만, 홍콩, 인도, 네팔 배낭여행, 캄보디아 봉사, 라오스 배낭여행 등으로, 늘 해외여행 가고 싶어 하는 1인이었지만, 대학원에 들어가면서 대학원생 신분으로 해외여행 자제하던 중 신혼여행이라는 엄청난 기회를 얻고 매우 신나 있었다. 이 얼마나 정당하게 오래 길게 갈 수 있는 여행인가...!!! 이런 기회는 다시없을 것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나의 여행뿐 아니라, 남편의 첫 여행도 성공적으로 만들어주어야 앞으로 우리는 여행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한 신혼여행! 근데.. 못 갔다.. 신혼여행 결국 하나도 못 갔다... 들리나요? 제 마음이 찢어지는 소리가???



이제 결혼식 한지 16개월째인데, 아직도 신혼여행 준비했던 것만 보면 마음이 찢어진다... 신혼여행은 크게 총 3번 변경이 되었다.



첫 번째, 홍콩 민주화 시위로 태국+홍콩 -> 태국+싱가포르 이렇게 변경하였고,

두 번째로, 코로나로 태국+싱가포르 -> 캐나다+미국(시애틀)

마지막으로, 한국에 발생한 코로나로 캐나다+미국(시애틀) -> 집콕 이렇게 되었다.



현재까지 신혼여행은 따로 못 갔고, 이상하게 남편과는 여행 인연이 없는지, 국내 여행을 예약할 때마다, 코로나가 심해지거나, 면접이 있는 등 여러 사정으로 아직도 한 번도 같이 여행 가 본 적이 없다가, 지난 5월에 남편의 출장을 따라가 며칠 더 있다 왔다. 드디어 드디어!! 부산 3박 4일 여행하고 돌아왔다. 그래도 여행은 한 번 가본 부부 사이가 되었다. (이 남자. 여행과 인연 없고, 일을 해야 여행도 갈 수 있나 보다!! 힘내라 남편이여!!)



우리가 예약금을 내고 취소하면서, 위약금도 내고, 환불도 받으면서 많은 돈을 날렸다. (사실 여태 한 번도 우리가 신혼여행으로 날린 금액을 계산해보지 않았다. 속이 너무나도 쓰릴 것 같아서.. 그러다 이번에 1년 3개월 만에 크레딧으로 받은 항공권을 환불로 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힘내서 계산해보았다!)



신혼여행 관련 결제와 환불의 역사



다시 봐도 마음이 아프다. 최종적으로 신혼여행을 예약하며, 공중으로 사라진 돈들은 이만큼.



그래.. 준비물과 환전금액은 그렇다 치고...



이렇게, 집계가 되었다. 1년 4개월 만에, 드디어 정리했다. 사실 항공권에서 약 133만 원 정도 날린 상태였는데, 지난달 기적적으로 환불을 받았다. 사랑해요 에어캐나다!!



신혼여행으로 결제한 금액은 700만 원 + 현금화 안 되는 돈 약 430만 원 + 날린 돈 약 180만 원 (20.03.01 기준)

그럼 제 수중에 있는 한국 돈은 오직  700만 원 신혼여행비를 따로 빼놓지 않으면 평생 신혼여행을 못 갈 것 같아 이율이 높지 않았지만, 6개월짜리 예금에 넣었다. 6개월 뒤에는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으로...



네.. 결국 못 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시 1년짜리 예금에 넣었다. 6개월짜리 예금으로 받은 이자는 46,410원이었다. 그나마 카카오 뱅크라서 이자 많이 받은 거였다. 그때는 지금보다 금리가 아주 조금 높았던 시절이었으니까. 지금은 아마 이 정도도 안된다.. 여기까지가 우리 신혼여행 결제와 환불의 역사 시작점.



나는 이 돈을 모아서 굴려서 신혼여행을 갈 거다. 아이를 낳고 막내 아이가 20살이 되어 성인이 되고, 한 달 후에 나는 남편과 크루즈 여행을 떠날 거다. 이 돈 굴려서 난 꼭 크루즈 여행을 갈 것이다!!!



이제 이 700만 원과 예금 이자 46,410원과 함께 우리의 크루즈 신혼여행 대장정 프로젝트 시작합니다!








쓸데없는 직업병으로 정리는 참 잘해뒀는데 이제 성실하게 글을 써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굴리고 굴리고 있습니다. 티끌 굴려봐야 티끌이라지만, 그래도 재미납니다!! 저희 여기에 한 달에 10만 원씩 저금도 하고 있어요. 이제야 시작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꾸준하게 이야기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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