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시작
개인적으로 데이터 마케팅에 대한 책을 하나 집필 중입니다. 그로스 마케팅 실무보다는 데이터에 대해 살짝 두려워하는 기성 마케터들을 위해 데이터의 개념과 중요성, 그리고 어떻게 활용하는게 좋은지에 대해서 가능한 쉽게 설명하고 싶어 아주 기본적인 내용을 담아보려 준비중에 있습니다.
1차 원고는 끝냈지만 출판사에서는 내용이 여전히 어렵다고 하셔서, 내용을 줄이고 더 쉽게 표현하면서 개고본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마도 하반기에는 책으로 엮여 세상에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그런데, 책을 쓴다는 것이... 참 어렵네요. 번역서도 몇권 있고, 친구 교수랑 대학교재로 쓰이는 광고론도 써봤지만... 항상 책을 쓰는 작업은 엄청난 부담감과 창작의 고통이 뒤따르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책'을 쓴다는 목적성이 너무 뚜렷하다 보니 그런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가끔 소셜에서, 그냥 일상 속에서 전문가로서의 통찰 혹은 깨달음을 소탈하게 표현하는 분들의 글과 그림들을 많이 접합니다. 참 인사이트가 넘치는 내용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책이 목적이 아닌,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생각과 깨달음들을 적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랜기간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떠오르는 생각들을 일기쓰듯 조금씩 쌓아보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시덥잖은 이야기일 수도 있고, 저만의 생각뿐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런 소소한 주제와 생각들도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되고,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에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제목은 아직 가제입니다만. '마케터의 생각 꾸러미' 정도로 잡아봤습니다. 제 책장에 보면 '생각'이란 단어가 들어간 책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만큼 생각을 많이 해야 하고, 생각을 통해서 인사이트를 얻고, 이를 전략과 아이디어에 적용하는 일들을 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광고일을 오래 해왔고, 마케팅과 데이터의 영역까지 이어진 제 커리어에서 몸에 밴 습관이라면 사물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보다는 무언가 의미와 이유(Why)를 찾는 것입니다. 때로는 생각보다 괜찮은 깨달음이 있어서 스스로 뿌듯해 하는 경우도 있고, 때론 정말 잉여로운 생각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만... ^^; 그냥 끄적여보려고 합니다.
목표 같은건 없습니다. 몇 개를 엮어서 책으로 만들겠다!는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그저 제 생각을 꾸준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언젠가 제가 커리어를 마무리 지을 시점쯤 되면 꽤나 많은 생각들이 켜켜이 쌓여서 나름 광고인으로서, 마케터로서의 삶이 조금은 정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시작하려는 것입니다.
기대는 하지 마세요. 저 혼자 일기 쓰듯 해보려는 스스로와의 약속이랍니다. ㅎㅎ
뭔 생각이 떠오르면 시작해보겠습니다. 매 꼭지의 분량은 최대한 짧게 해보려고 합니다. 암튼. 001편 부터~ 얼마나 쌓일지 모르겠으나, 욕심은 365까지는 가보고 싶네요. 암튼 스스로에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