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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담 Oct 15. 2020

임신준비

마음의 준비가 된 것 같다

대한민국의 결혼한 여자라면 으레 인사치레로 한 번 씩은 들어볼 것 같은 한마디


이제 이쁜 아기 낳으면 되겠네.

애기는 언제 가질거니.

낳을거면 빨리 낳아라. 등등


(한 마디만 써야지 했는데 내가 들은 것만 해도 저 세마디 말고도 기타 등등 이다)



사실 오빠와 나는 연애부터 결혼까지의 기간이 1년 남짓으로 내 기준 그리 길지도 않았을 뿐더러, 둘 다 결혼 후 최소 1~2년 정도는 여행도 많이 다니고, 신혼을 즐기자는 의견에 일치했기에 결혼 직후부터 임신과 관련된 얘기를 들어도 전혀 스트레스받지않고 오히려 인사치레의 관심을 감사해하며 웃어넘기곤 했다.


2018년 6월 결혼을 하고 둘이서 처음 해외 먼 곳에서 일주일 24시간 붙어있어야 하는 신혼여행을 떠난 우리는, 사소한 말다툼이나 작은 토라짐조차 없었고 여행스타일까지도 완벽히 찰떡궁합인 쏘울메이트임을 느꼈다.


그렇게 우리는 신혼여행 후 결혼1주년 기념여행을 떠나기까지 1년동안 해외여행 4번, 제주도 2번을 포함하여 기타 국내 강원도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곳곳을 부지런히 여행을 다녔다.


코로나가 터진 지금을 생각하면 부지런히 다녔던 우리 칭찬해 :)


그렇게 1년이 지나자 주위에서 임신계획을 슬슬 물어오기 시작하고,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친구들이 다들 임신을 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나도 문득문득 임신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


물론 문득문득이라 표현하긴 했지만 오빠와 나는 둘이서 매일 술한잔 기울이며 우리의 미래를 얘기하며 2세 계획에 관해서도 늘 진지하게 얘기를 하였는데, 우리의 생각은 늘 한결같았다. 1~2년 정도 더 신혼생활을 즐기고 2세 계획을 가져보자. 다행히 양가 어른들께서는 2세 계획과 관련하여 한마디조차 않으시며 부담을 주지 않으셨고, 오히려 친정엄마는 둘이서 보내는 신혼기간은 무조건 필요하다며 몇 년 즐기다  천천히 가지라며 신신당부 조언을 해주셨다 :)


자칭 조카바보들인 오빠도 나도 아기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예뻐하지만, 둘이서 사는게 너무너무 재밌고 행복해서 신혼생활동안 2세계획에 사실(과장해서) 1도 조급함이 없었고, 나는 진지하게 그냥 평생 둘이살아도 좋지않을까 생각했던 적도 있다. 어쨌든 다 좋은 때가 있을거라 생각하며 그때그때 추억을 남기고 열심히 일했고 열심히 놀았다.


그렇게 달콤한 신혼생활을 즐기며 결혼한지 1년 반 정도가 흐르고 2020년 올해 초 코로나19가 유행을 시작했던 것 같다. 특히 우리가 살고있는 대구는 상황이 심각하였다. 오빠와 나는 재택근무를 하기까지 이르렀고, 여행이나 가까운 나들이는 무슨 한 6개월정도는 정말 집에만 있었다. 물론 연말이 다가오는 지금도 슬기로운 집콕생활 중... ;)


여하튼 다른 얘기긴 하지만 여러저러 과정중 다양한 이유로 나는 2020년 7월부로 퇴사를 하였고, 코로나19로 계획했던 여행들도 차일피일 미뤄지며 취소하게 이르자 기약없는 시간들을 낭비하지 않고 우리는 결혼 3년차인 내년 쯤 계획했던 임신준비를 조금 앞당기어 시작하기로 하였다.


막상 2세계획을 준비한다생각하니 너무 설레고 떨리고 벌써 이쁘고(?) 이왕 준비 시작한거 한 방에 찾아와주었으면 하는 생각도....하핫


앞으로 차근차근 임신준비를 기록해보려고 한다:)


출근을 하지 않으니 매일 보던 풍경조차 세상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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