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준비가 된 것 같다
대한민국의 결혼한 여자라면 으레 인사치레로 한 번 씩은 들어볼 것 같은 한마디
이제 이쁜 아기 낳으면 되겠네.
애기는 언제 가질거니.
낳을거면 빨리 낳아라. 등등
(한 마디만 써야지 했는데 내가 들은 것만 해도 저 세마디 말고도 기타 등등 이다)
사실 오빠와 나는 연애부터 결혼까지의 기간이 1년 남짓으로 내 기준 그리 길지도 않았을 뿐더러, 둘 다 결혼 후 최소 1~2년 정도는 여행도 많이 다니고, 신혼을 즐기자는 의견에 일치했기에 결혼 직후부터 임신과 관련된 얘기를 들어도 전혀 스트레스받지않고 오히려 인사치레의 관심을 감사해하며 웃어넘기곤 했다.
2018년 6월 결혼을 하고 둘이서 처음 해외 먼 곳에서 일주일 24시간 붙어있어야 하는 신혼여행을 떠난 우리는, 사소한 말다툼이나 작은 토라짐조차 없었고 여행스타일까지도 완벽히 찰떡궁합인 쏘울메이트임을 느꼈다.
그렇게 우리는 신혼여행 후 결혼1주년 기념여행을 떠나기까지 1년동안 해외여행 4번, 제주도 2번을 포함하여 기타 국내 강원도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곳곳을 부지런히 여행을 다녔다.
그렇게 1년이 지나자 주위에서 임신계획을 슬슬 물어오기 시작하고,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친구들이 다들 임신을 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나도 문득문득 임신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
물론 문득문득이라 표현하긴 했지만 오빠와 나는 둘이서 매일 술한잔 기울이며 우리의 미래를 얘기하며 2세 계획에 관해서도 늘 진지하게 얘기를 하였는데, 우리의 생각은 늘 한결같았다. 1~2년 정도 더 신혼생활을 즐기고 2세 계획을 가져보자. 다행히 양가 어른들께서는 2세 계획과 관련하여 한마디조차 않으시며 부담을 주지 않으셨고, 오히려 친정엄마는 둘이서 보내는 신혼기간은 무조건 필요하다며 몇 년 즐기다 천천히 가지라며 신신당부 조언을 해주셨다 :)
자칭 조카바보들인 오빠도 나도 아기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예뻐하지만, 둘이서 사는게 너무너무 재밌고 행복해서 신혼생활동안 2세계획에 사실(과장해서) 1도 조급함이 없었고, 나는 진지하게 그냥 평생 둘이살아도 좋지않을까 생각했던 적도 있다. 어쨌든 다 좋은 때가 있을거라 생각하며 그때그때 추억을 남기고 열심히 일했고 열심히 놀았다.
그렇게 달콤한 신혼생활을 즐기며 결혼한지 1년 반 정도가 흐르고 2020년 올해 초 코로나19가 유행을 시작했던 것 같다. 특히 우리가 살고있는 대구는 상황이 심각하였다. 오빠와 나는 재택근무를 하기까지 이르렀고, 여행이나 가까운 나들이는 무슨 한 6개월정도는 정말 집에만 있었다. 물론 연말이 다가오는 지금도 슬기로운 집콕생활 중... ;)
여하튼 다른 얘기긴 하지만 여러저러 과정중 다양한 이유로 나는 2020년 7월부로 퇴사를 하였고, 코로나19로 계획했던 여행들도 차일피일 미뤄지며 취소하게 이르자 기약없는 시간들을 낭비하지 않고 우리는 결혼 3년차인 내년 쯤 계획했던 임신준비를 조금 앞당기어 시작하기로 하였다.
막상 2세계획을 준비한다생각하니 너무 설레고 떨리고 벌써 이쁘고(?) 이왕 준비 시작한거 한 방에 찾아와주었으면 하는 생각도....하핫
앞으로 차근차근 임신준비를 기록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