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터슨
감독: 짐 자무쉬
출연: 아담 드라이버, 골쉬프테 파라하니
패터슨시(市)에 사는 버스 기사 패터슨 씨는 매일 아침 잠든 아내 로라 옆에서 일어나 식사를 하고, 출근하면서 시상을 떠올리고, 버스에 앉아 시를 끄적거리다가 일을 시작합니다. 항상 정해진 노선을 운전하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쉬는 시간에는 아침에 끄적거렸던 시를 손봅니다. 일을 마치고 나서는 집으로 돌아가 로라와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고, 반려견 마빈을 산책시키러 나갔다가 펍에 눌러앉아 맥주를 마십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잠에 들기 전 하루동안 생각했던 시상을 정리하고 잠에 들죠.
영화는 패터슨 씨의 계속해서 반복되는 일주일 간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단조로워 보이는 패터슨 씨의 일상은 결코 따분하거나 지루하지 않습니다. 패터슨 씨가 매일 마주하는 수많은 일란성 쌍둥이처럼 그의 일상은 모두 같아보이지만, 하나하나 뜯어 보면 결코 같지 않은, 일란성 쌍둥이와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죠.
<패터슨>은 인생의 하루하루를 시간 여행하듯 살아간다는 리차드 커티스의 <어바웃 타임>이 생각나기도 하고, 모든 것에서 벗어나 일상 하루하루를 소소하게 살아가는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비슷한 영화들을 재밌게 봤다면, 그리고 새해에도 반복될 일상 속에서 새로운 행복을 찾고 싶다면 <패터슨>을 새해 첫 영화로 선택하는 건 어떨까요?
소울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 클럽에서 연주하게 된 그 날, 조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되어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집니다.
영화는 꿈과 일상을 분리해 생각하곤 하는 우리에게 꿈을 이룬 그 이후의 일상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를테면 어른을 향한 픽사의 위로와 응원이 담긴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라이프’ 잡지사에서 16년동안 일하며 누구보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월터는 폐간을 앞둔 ‘라이프’ 잡지의 마지막 호 표지 사진을 찾는 여정을 떠나며 상상보다 더 상상같은 현실을 마주하게 되죠.
영화는 삶의 가장 소중한 순간은 어쩌면 우리가 매일 반복하던 일상 그 자체였을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새해에 조금 더 소중한 일상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인턴
감독: 낸시 마이어스
출연: 앤 해서웨이, 로버트 드 니로
열정 가득한 30세 CEO 줄스의 회사에 70세의 벤이 시니어 인턴으로 들어왔습니다. 줄스는 인터넷도 잘 다루지 못하는 벤이 못마땅했는데요. 하지만 벤은 남들의 두 배가 넘는 인생 경험에서 나온 지혜로 단숨에 동료들의 호감을 사고, 일흔의 나이에 새로운 연애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벤과 줄스는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쌓아가며 절친이 되죠.
이 영화에는 흥미진진한 반전이나 액션은 없지만,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습니다. 지혜로운 벤의 모습을 보면 '나도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인턴>에는 “경험은 나이 들지 않아요. 경험은 결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죠.”라는 대사가 나오는데요. 나이와 상관 없이 새로운 시도를 마다하지 않는 태도가 나이 들지 않는 경험을 가질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살아있는 역사책이라고 해도 될 만큼 스펙터클한 삶을 살아온 100세 할아버지 알란이 양로원에서 탈출해 새 모험을 시작합니다. 영화에서는 할아버지의 과거사와 현재를 번갈아가면서 비추는데요.
여기에 잔잔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연출과 함께 주인공의 연륜과 비례하는 명대사들은 덤으로 주어집니다. 무엇보다 100살의 나이에도 또 다른 모험을 떠나는 주인공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죠.
버킷 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이 영화에서는 삶의 끝자락에 다다른 정비사 카터와 사업가 잭이 함께 모험을 떠나는데요.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동안 서로는 절친이 되고, 자신만을 위한 선물같은 시간을 보냅니다.
우리가 내일도, 모레도 똑같이 살아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죠. 이 작품은 단순히 나이의 문제를 떠나서, 지금까지 평생을 살 것 처럼 삶을 보내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감독: 대니 보일
출연: 데브 파텔, 프리다 핀토, 타나이 크헤다
TV 퀴즈쇼에서 우승해 상금을 타는 상상, 다들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것 같은데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주인공 자말은 제대로 된 교육조차 받지 못한 빈민가 출신이지만 무려 6억 원의 상금이 걸린 퀴즈쇼 최종 단계에 진출합니다. 자말은 어려운 문제들을 어떻게 맞힐 수 있었던 걸까요?
'슬럼독'은 빈민가에 사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는 말 그대로 슬럼독이었던 '자말'의 어린 시절 경험을 통해 퀴즈를 푸는 것을 보여주면서 그가 어떻게 밀리어네어가 될 기회를 얻게 되었는지를 흥미롭게 보여줍니다. 결국 자말은 부정행위 의심을 받고 사기죄로 체포되기까지 하지만, 삶에서의 경험은 거짓말을 하지 않죠.
새해에 더 많은 경험을 통해 인생의 답을 찾아나가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위대한 개츠비
<위대한 개츠비>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원작 영화로, 1920년대 미국의 시대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부자들의 삶처럼 시종일관 반짝이는 영상미가 포인트인 영화이죠.
또한 입체적인 인물을 보는 재미도 있는데요. 겉보기에는 파티를 좋아하는 금수저이지만, 그 안에는 순애보같은 사랑이 가득한 순수한 마음을 가진 개츠비가 마음을 찡하게 만듭니다.
행복을 찾아서
의료기기 판매원인 크리스는 아들과 함께 화장실에서 잠을 청할 정도로 여의치 않은 사정을 가지고 있는데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달려온 결과, 인생역전의 기회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미국의 기업가 크리스 가드너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는데요. 실존인물의 이야기인 만큼 '나도 못 할 것은 없다!' 라는 마음을 가질 용기를 심어주기도 하죠. 새해를 맞아 희망을 얻고 싶은 분들이 보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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