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에 보기 좋은 뻔하지 않은 로맨스 영화들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넷플릭스 신작 <모럴센스>의 공개를
기다렸던 분들 계신가요?
은밀한 취향을 가진 홍보팀 대리 지후와
그 비밀을 알게 된 사원 지우의 아찔한 이야기를
담은 취향존중 로맨스 <모럴센스>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많이 다뤄지지 않은
독특한 소재로 공개되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죠.
키노라이츠도 <모럴센스> 공개에 맞춰
다양한 로맨스 취향을 가진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취향존중 로맨스 영화들을 모아봤어요.
밑줄 친 텍스트를 누르면 작품 정보를 보실 수 있어요!
이런 취향은 처음일 걸?
내 여자친구는 리얼돌!
라스는 수줍음이 많은 남자입니다. 수줍음이 많아도 너무 많은 라스 때문에 그를 짝사랑하는 여자는 물론이고, 라스의 형과 형수마저 그와 밥 한 번 같이 먹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라스가 어느 날 들뜬 얼굴로 자신의 여자친구를 소개해 준다고 하죠. 믿기 힘든 소식에 라스의 형과 형수는 기뻐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그가 데려온 건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본떠 만든 인형인 리얼돌 비앙카예요. 이 당황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사랑에 대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는 아니에요. 이웃들의 사랑이 한 남자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떻게 치유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지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라스의 취향을 존중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이웃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를 미소 짓게 만들어요. 밸런타인데이, 색다른 로맨스 영화를 찾고 있다면 이 영화를 보는 건 어떨까요? 슬그머니 우리의 마음속에도 사랑이 싹트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3초만 들어도
사랑에 빠지는 목소리
다른 사람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 테오도르는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를 만나게 됩니다. 사만다와 대화를 나누며 그는 잊고 살았던 수많은 감정을 느끼고, 어느새 사만다를 향한 사랑의 감정까지 느끼게 되는데요.하지만 테오도르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도 대화하고, 심지어는 사랑에 빠졌다는 사만다의 말에 테오도르는 큰 충격에 빠지고 맙니다.
이 영화는 실체 없는 인공지능과 대화하며 목소리만으로 사랑에 빠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려냈습니다. 그렇기에 인공지능 사만다를 연기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도 이 작품의 감상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목소리만 듣고 사랑에 빠지는 게 가능한가?'라는 의문을 잠재우는 매력적인 그녀의 목소리가 영화에 아름다운 색을 입힙니다. 멀지 않은 근미래가 배경이지만 현시대의 우리와 비슷한 모습을 한 외롭고 공허한 남자가 인공지능을 만나 어떻게 사랑에 빠지고 위로받는지 궁금하다면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당신의 사랑은
어떤 모양인가요?
미 항공 우주 연구센터의 비밀 실험실에서 일하는 청소부 엘라이자는 수조에 갇힌 채 실험실로 잡혀 들어온 괴생명체를 만나게 됩니다. 둘은 수조 너머로 서로에게 조심스레 다가가며 사랑에 빠지지만, 괴생명체에게 지능과 공감 능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보안책임자 스트릭랜드가 그를 해부하여 우주 개발에 이용하려고 합니다. 엘라이자와 괴생명체는 서로를, 그리고 둘의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샐리 호킨스 주연,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취향존중 로맨스라는 주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일지도 모릅니다. 같은 언어로 소통하는 인간 대 인간의 사랑이 아닌 말을 할 수 없는 인간 엘라이자와 인간이 아닌 괴생명체가 사랑에 빠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사랑은 볼 수도,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다는 <클로저>의 앨리스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신 분들께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아무 말 없이도 서로를 바라보기만 하며 눈빛으로 사랑을 속삭이는 둘의 모습을 통해서 보이지 않았던 사랑의 형태를 느낄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장르는 좀비로 하겠습니다...
근데 이제 로맨스를 곁들인
좀비들이 득실대는 세상,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좀비 R은 오늘도 공항을 어슬렁거립니다. 어느 날 인간 소녀 줄리를 처음 본 R은 첫눈에 반하고, 줄리를 자신의 거처로 데려가 보살펴주기까지 하죠. 줄리 또한 순수한 R에게 점점 마음을 열어가며, 차가워진 좀비의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합니다.
동명의 소설 원작인 <웜 바디스>는 좀비에 대한 보편적인 이미지를 깬 영화입니다.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좀비와 로맨스라는 장르의 혼합은 물론이고, 좀비의 시점 또한 함께 보여주면서 R의 감정을 쉽게 따라갈 수 있게 했죠. 다른 좀비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잔인한 장면도 적은 편이라 좀비물을 잘 못 보시는 분들도 가볍게 도전해 볼 만한 신선한 로맨스입니다.
유령과의 러브 스토리인데
이렇게 따뜻해도 돼요?
긴장되는 결혼식 리허설 날, 새신랑 빅터는 숲속에서 본 손가락뼈에 결혼반지를 끼워 보는데요. 그 순간 앙상한 손이 빅터를 지하 세계로 잡아끕니다. 손의 주인공은 반지 때문에 그의 마음을 오해한 유령 신부 에밀리였죠. 진실한 사랑을 찾던 에밀리의 마음을 움직여버린 빅터는 인간 세계로 돌아가 무사히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까요?
포스터부터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는 <유령신부>는 팀 버튼 감독의 애니메이션 데뷔작인데요. 기괴한 시체처럼 보이는 캐릭터와는 달리 색다른 로맨스와 함께 어떤 영화보다도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 세계와 지하 세계의 대비를 통해 탐욕스러운 인간 사회를 풍자하기까지 하죠. 애니메이션이지만 어른들이 더 좋아한다는 이 작품, 새로운 밸런타인 영화로 어떠세요?
직접 쓴 소설 속 주인공과
사랑에 빠져버리다?!
어린 나이에 소설가로서의 큰 성공 이후 소포모어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작가 캘빈은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상담사는 그에게 그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누군가를 상상해서 글로 써보라고 권유하죠. 그래서 캘빈은 자꾸만 꿈에 나타나는 매력적인 여자 루비에 대해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캘빈이 잠에서 깨어 부엌으로 내려간 순간!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아요. 상상 속 루비가 자신의 집에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이 영화는 단순히 특이한 로맨스가 아닙니다. 우리에게 깊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어요. 캘빈이 글을 쓰는 대로 루비는 변합니다. 그가 쓰는 글로 루비를 마음대로 바꾸고 조종할 수 있는 거죠. 캘빈은 절대 그 글로 루비를 고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건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이런 질문에 대해 한 번쯤 깊게 생각해 보고 싶다면 영화 <루비 스팍스>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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