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너와 함께 살아내는 삶

by 최샤인


도아를 만나기까지 아주 오랜 걸음이었다.



중기 유산과 초기 유산, 그리고 시험관 10차. 몇 년을 기다려 어렵게 임신했지만, 잦은 출혈과 적은 양수, 조기 진통까지 겪으며 입원을 반복해야 했다. 그리고 그 끝에 겨우 도아를 만났다.


출산의 순간, 이제는 ‘평범한’ 행복이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 생각했다. 그렇게 고생했으니 나에게도 보통의 삶이란 게 찾아온 줄 알았다.


하지만 도아가 아프단 걸 알았을 때, 대체 왜 내게 이런 고통까지 주어져야 하는 걸까. 가슴 찢어지도록 원망했다. 대상은 없었다.



지워내고 싶은 기억과 떠올리기 어려운 순간들. 이제 와 돌이켜 보면, 그 모든 것이 지금 이 삶을 살아내게 하기 위한 단련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모든 시간들을 지나며 이제 내 안에 또렷이 남은 문장이 하나 있다.


“나는 너를, 사랑이 넘치고, 다름에 지지 않으며, 스스로를 피워 내는 사람으로 키워내겠다.”


아직은 흔들리고 또 흔들리는 엄마이지만- 오늘도 도아와 함께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