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56분이란 시간

by WH 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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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날과 같이 바쁘게 하루를 마치고 너와의 추억을 곱씹다 취한 새벽 1시 56분이란 시간.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너와 나의 관계를 너무나도 감성적이게 표현되는 시간.

이제는 조금씩 고마워지려 한다 너에게.

나에게 자유를 준 너에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걸 일깨워준 너에게, 사람이 이렇게까지 무너질 수 있구나를 보고, 느끼게 해 준 너에게.

서른 즈음 나의 기념선물로 넌 나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나 보다.

3개월을 아니 6개월을 힘들었지만 이제는 너에게 고마워지고 있다.

너와 나는 연인관계였고 가족이었으며 소울메이트였다. 하지만 나의 소울메이트는 최소 2명인갑다. 함께한 7년의 세월이 야속할 만큼 너무 괴롭고 힘들었다.

너희 둘을 죽이고 싶었고 정말 죽이고 싶었다.

나도 너처럼 행동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 너는 사랑했었다라고 말하고 나는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7년의 추억과 청춘의 세월이 지나갔다.


“우린 어쩜 너무 어린 나이에

서로를 만나 기댔는지 몰라“

화이트 - 7년의 사랑

사람들은 원래 힘든 거라 한다. 누구라도 힘들다고. 근데 나는 왜 힘들고 왜 우는지 몰랐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데 사랑할 수가 없기 때문에 힘든 거였다.

내게 이상과 현실이 다름에서 따라오는 괴리감은 1/10 정도밖에 안 되는 이유였고 우리가 꽉꽉 채워 지내왔던 7년이라는 세월의 허전함은 엄청난 이유였고 나 혼자 정당한 이유로 손을 움직여 이별을 택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게 아니라 힘들었었다.

몸이 아파 병원을 갔는데 원인불명의 질환을 판정받은 것처럼 나는 허했고 계속 괴로워했다. 하지만 그것이 감기라는 것을 알게 되자 걱정과 불안은 사라졌다.

나는 아마 내가 보고 들은 것들을 평생 잊을 수는 없을 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조금 무뎌지고 과거를 회생하듯 떠올릴 날이 올 거라 믿는다. 내 20대 청춘은 너에게 바쳤지만 나머지 내 인생은 나를 위해 살아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내일 또 하루를 살아가야 하니 이젠 약 먹고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