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없이

by WH 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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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적든 많든, 건강하던 건강하지 않던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똑같고

사람은 누구나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똑같은 것 같다.


나는 교양 없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의리 없는 사람, 교양 없는 사람, 개념이 없는 사람.

그중에서도 교양 없는 사람이 제일 싫더라.

한 유명 드라마를 다시 보며 웃고 넘어갔던 장면 중

새삼 사람은 동서고금을 떠나 모두 다 동일하며

‘교양이 없다’라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안 대대로 명예를 잃지 않는 가문

개천에 용 나듯 좋지 않은 부모를 두고도

인품이 남다른 인재

평생 봉사에 몸을 담은 사람

과연 이 사람들이 모두 다 같은 사람이라는 걸

누가 알까.


배신을 한다 해서 그 사람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옳지 않을 것 같다.

지금 옳지 않다는 이 생각도 무의미하다고 느껴진다.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려나

누군가가 나에게 잘못을 하지 않았는대도

특정인물이 계속 미운걸 보면

원래부터 나는 사람이었지만

나도 똑같은 사람인가 보다.

어쩌면 내가 교양이 없다고 느끼고

드라마 속 인물들을 통해

사람들은 다 똑같다는 걸 위로받고 싶어서는 아닐까.


컨디션이 안 좋고 위장이 안 좋았어도

이렇게까지 죽을 정도로 아픈 적은 오랜만이다.

오랜만에 극심한 아픔을 겪고 있으니

역시나 죽음 앞에서는

그 어떠한 것도 무의미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성선설, 성악설.

난 사람은 누구나 착하지만 모나게 만드는 것은

주변 환경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나에게 어떤 일이 생겨도 감정적으로는 힘들지만

이성적으로는 저 사람도 어쩔 수 없었음을 생각한다.

그래. 너도 어쩔 수 없었겠지.

너라고 그러고 싶어도 그랬겠니.




사람은 어쩜 같으면서도 다른 향상을 가지는 걸까.

이것 참 ironic.

이론상 같다면 서로 부딪히지 않아야 할 텐데

부딪히고 부서지고 바스라지고.

재밌다. 재밌지만 웃음이 나오진 않는다.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면 내 마음과 시야도 달라질까.

이 작은 노트북에 열손가락으로

내 집보다 작은 뇌 속을 담기조차 버거운데

왜 난 내 뇌에 갇힌 게 아니라

이 네모난 틀에 갇힌 것 같을까.

아무도 나를 잡아두지 않는데.

아무것도 나를 안 잡아두는 건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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