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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위 Feb 15. 2024

모든 성격은 아름답게 빛난다




개인의 성격적 특성에는 양면성이 있다.


부지런함 vs 자기소모

관계지향 vs 자기몰이해

내향성 vs 섬세함

배려 vs 눈치보기

주체성 vs 이기성

자기애 vs 공감부족

승부욕 vs 파괴성

속도 vs 관찰

자기허용 vs 게으름

융통성 vs 방임

지나친 감성 vs 이성적 판단 부족




장점이 지나치게 강화되면 단점이 되고, 표면적 단점이 이면적 장점으로 볼 수도 있다. 하나의 특성이지만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면 두 가지 특성으로 분열된다. 양면적 특성이지만 중도를 잘 지킨다면 일관된 개인의 특성이 된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본래 하나다. 하나의 성격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할 뿐이다. 주관적 시선을 우리는 너의 성격이라고 규정하고, 스스로를 그렇다고 믿어버린다.  


단점이라서 평생을 고치려고 노력했던 특성이 가장 빛나는 장점이란 걸 나이가 들면서 깨닫기도 한다. 우리는 어쩌면 자신의 고유성을 영원히 발견하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 내안에 있는 파랑새를 알아보지 못하고 바깥에서 찾아 헤매는 치르치르와 미치르처럼...




내가 모르는 또다른 '나'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설레게 한다. 단점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단점을 다르게 보는 것이 더 쉽다. 나의 단점을 다시 한번 자세히 관찰하는 눈이 필요하다. 생활 속에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의 단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때란 걸 알게 된다.


자기 특성을 극단적으로 보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성격 양극단의 중간점에 있는 특성을 명명하는 적절한 단어는 없다. 그것은 선을 분명하게 나눌 수 없는 빛의 스펙트럼으로 존재한다. 가시광선의 바깥 영역인 자외선과 적외선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성격적 특성은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의 영역 안에서 발견된다.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모든 성격의 빛은 아름답다. 우리는 고유하고도 아름다운 빛을 발견할 심미안을 지닌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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