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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도르 May 14. 2019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

오늘을 살아가라는 말의 진정성이 극대화된 순간이 있었다. 한 시상식의 연기대상을 수상하게 된 배우 김혜자 님이 그녀가 출연했던 [눈이 부시게]라는 드라마의 마지막 대사를 수상소감으로 말씀하셨다. 수상소감의 시작은 이랬다.

얼마나 위로가 필요한 세상인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이 큰 위로가 됐다고 말하더라고요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오늘을 살아가라는 말의 진정성에 매료되어 앞다투어 눈물을 삼켰다고 말했다. 드라마 속의 대사 몇 마디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진정한 짠함을 던져준 배우의 연기력도 대단하지만 누군가를 향한 최대한의 위로를 담은 작가의 진심이 느껴져 더 따뜻했던 대사였다.


눈이 부시게 살라고 말한다. 지금 힘들다고 나의 하루가 눈부시지 않은 게 아니라고, 태어난 그 자체만으로도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다고.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한 미래 사이에 끼인 오늘을 온전히 살아가는 게 많이 힘든 세상이다. 아무리 오늘에 집중하려 해도 어제의 못난 나로 인한 오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문득 해가 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오늘을 살아간다는 건 하루를 특별하게 보내는 게 아니라 아름다운 노을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는 것이라는 이 문구를 저녁 내내 쳐다보다가, 투명엽서에 써서 옥상으로 뛰어 올라갔다. 오늘을 산다는건 오늘의 노을을 지켜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름다운 매일의 노을을 바라보며 “아 오늘도 이렇게 지는구나” 하고 말한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오늘을 눈부시게 살아간다는 것.


그 후로 나는 매일의 노을을 보게 되었다.



쓰는 아도르

사진,글,캘리그라피 adore
블로그 : http://jwhj0048.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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