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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야생마

digilog #103

by Vintage appMaker
드로잉 툴: infinite painter - android

1.

갑자기 2년전

프로젝트에서 경험했던 불쾌함이

머리 속에 가득찼다.

분명 “내 잘못이었건만”

그 일로인한

자존심에 상처를 받아서인지

내 잘못은 사라지고

분노감만 가득했다.

2.

일은 객관적이어야 한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었기에

감정에 휘말리는 내 자신을

용서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감정이 논리를 지배할 때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소통이 안되는구나..”

”세대가 바뀌었구나..”

그러면서 “이젠 메인이 아니라 서브가 되어 서포트를 해야 할 시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이가 들며

인정해야 할 것은

인간도 감가상각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판단력이 녹슬어간다는

것을 자각한다면

나를 모니터링할 “보조도구”를

구비해야 한다.

3.

나이 들어 감정에 사로잡힌 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망가짐”을 자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뉴스를 보면 몇몇 50대들이

난동을 피우는 기사들을 본다.

그들도 자신의 망가짐을 자각했다면

그 정도까지는 행동하지 않았을까라는

추측을 해본다.

4.

20대에는

대학만 졸업하면


이 땅을 등지고 더 넓은 땅에서

뛰어다니는 야생마와 같은

삶을 살고자 했다.

그러나 그런 삶은 한 순간도 없었다.

“사회가 요구하는 프레임”에

성실하게 순종하는 “가축(or 사축)”으로

살았다.

나와 우리세대가 그렇게 살았기에

지금의 50대는 논리보다 감정이

먼저 앞서지 않나싶다.


꿈 속의 야생마 같은 삶은
초록의 퇴비처럼 썩어부셔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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