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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tage appMaker Sep 17. 2023

박물관에 가서 디지털 노마드 또는 모바일 오피스

생존형 개발자의 생각 #82

까페보다 박물관이 혼공 또는 코딩하는 데 좋다.  
1. 무료 2. 조용함 3. 즐길 작품들

단점은 휴일에는 절대로 가면 안된다는 것이다.


모바일 오피스는 비용절감이 핵심이었다


내가 처음 모바일 오피스라는 말을 들었던 시기는 1999년이었다. 21세기의 업무환경의 핵심은 “움직이는 사무실 또는 pc없는 사무실”이라는 그룹 기획실의 목표에 따라 그룹 내 개발조직들은 낙후된 업무문화 개선차원에서 pc가 아닌 다른 장비를 업무환경으로 구축하는 미션이 떨어졌다.


그래서 우리 회사에서 가장 할 일 없는 나님에게 담당자라는 임무를 부여했다(대기업에서 대리급에게 담당자라는 말을 부여했다는 것은 과제가 폭탄이라는 말과 같다). 그래서 업무상 몇몇 PDA 업체를 만나다보니 차라리 퇴사하고 이 쪽 일에 몸담는 것이 좋겠다 판단했다. 그래서 내가 관리하던 업체(을)로 이직을 했다.


2000년은 대벤쳐의 시대였다


IMF이후 대기업조차 평생직장 개념은 사라졌다. 선배들이 길거리로 쓸려나가는 모습을 본 뉴비들은 선배들과 다른 삶을 살기로 다짐했다.  참고로 내가 퇴사했던 회사에는 특채(당시 입사할 때, 사내방송인 SBC에도 인터뷰 형식으로 나왔다)로 들어갔지만, 정작 그 업체는 다른 쪽 보안으로 유명한 업체라서 당황 했었다. 처음 면접 시 입사를 거부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인사팀에서 강권을 했다. 그리고 굶는 것보다는 났겠지 하며 입사를 했지만 수년이 지나면서 기술력 보다는 정치력이 높아짐에 좌절하게 되었고 결국 “모두가 벤처로 시대(1999~2003)인 2000년”에 퇴사를 했다.


10년을 미리 본 시대흐름


대기업이나 높은 학벌을 숭상하는 편은 아니지만, 적어도 S 그룹의 시대분석만은 탁월했다고 본다.  그들이 내놓은 미례예측보고서는 정확히 10년 후인 2009년부터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빠른 네트워크와 휴대성 좋은 디바이스(PDA와 폰이 합쳐진 스마트 폰)를 가지고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회사들이 2009년부터 눈에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09년에서 + 14년이 지난 시점


2023년 현재 1인기업, 디지털 노마드라는 말은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하드웨어적으로는 스마트폰과 네트웍 인프라이지만 소프트웨어적으로는 SaaS의 성공이 있었다. 그렇기에 물리적으로는 외딴 섬의 한 적한 곳이더라도 업무 협업이 가능한 세상이 온 것이다.


취향따라 일할 수 있는 장소


그런 점에서 1인기업 또는 디지털 노마드에게 “장소”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업무를 할 때, 까페도 많이 사용하지만 [문제해결이나 영감]이 필요할 때는 “박물관”을 선호하고 있다.  다음은 서울시내에서 작업을 하는 “모바일 오피스 또는 디지털 노마드”라면 한 번쯤 가보면 좋을 곳을 정리한 것이다.




국립 중앙박물관


개인공간: ◍◍◍○○
업무편의: ◍◍◍○○
내부시설: ◍◍◍◍◍
관람요소: ◍◍◍◍◍


위치: 국립중앙박물관

2층 사유의 방. 나름 좋다.

말할 필요없는 국내최고의 박물관이다. 모든 교통 및 기타 인프라가 잘되어있고 규모 또한 크다. 중앙박물관 옆에는 용산공원과 한글 박물관도 연결되어 있기도 하지만 박물관 내부의 조경도 훌륭하기에 실내보다는 실외의 벤치에서 작업을 하는 것을 권한다. 2시간정도 노트북으로 일을 한다면 괜찮으나 장시간 노트북 사용은 배터리 및 네트워크 문제로 인해 추천하지 않는다.


업무를 하다가 잠시 박물관 작품을 감상하며 머리 속을 정리할 수 있어 좋다. 특히 불교예술을 보면 엔지니어로써도 배울 점도 많다. 도대체 어떤 구조를 설계했기에 저런 대단한 작품이 나왔을까라는 의문을 가지며 시뮬레이션 하다보면 머릿 속 업무가 정리되기도 한다.


국립 민속박물관


개인공간: ◍

업무편의: ◍◍◍◍○ 

내부시설: ◍◍○○

관람요소: ◍◍


적당히 재미있고 즐길 수 있는 전시물이 많다.

위치: 국립민속박물관


여기는 앉아서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하나도 없다. 단지, 자판기 커피가 500원이라는 것과 전시물들이 마음에 드는 것과 그리고 정독도서관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정독도서관에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다가 잠시 이 곳에 와서 관람을 하고 커피를 먹으면 머리 속이 정리되는 효과가 있기에 추천하는 것이다.


서울 공예박물관


개인공간: ◍◍○○○
업무편의: ◍◍○○○

내부시설: ◍◍○○○

관람요소: ◍◍◍○○

열린송헌


위치: 서울공예박물관


국립 박물관보다는 괜찮지만 이곳역시 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거의없다. 단지, 까페가 있고 그 곳에서 앉아서 작업할 수는 있지만 많이 불편하다. 이곳의 장점도 국립 민속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정독도서관과 가깝기에 머리를 정리하러 오기에 좋다. 그리고 최근에 만들어진 "열린 송현녹지 광장"에서는 넓은 하늘을 보며 빈백에 앉을 수 있기에 여기서 1시간 정도 노트북으로 업무하는 것도 "경험상" 괜찮다.


서울 역사박물관


개인공간: ◍◍◍◍○
업무편의: ◍◍◍◍○
내부시설: ◍◍◍○○
관람요소: ◍◍◍○○

은근 재미있는 전시물이 많다.
의외로 읽고 쓰고 노트북으로 업무할 공간이 많다.


위치: 서울역사박물관


혼자서 책을 읽거나 업무구상을 해야한다면 이 곳을 원픽한다. 일단 아이들 탐방교육에 중점을 두는 곳이다보니 곳곳에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자리를 구비해놓았다. 그리고 1층의 경우, 오픈까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가격도 저렴하다. 그래서 정원 한가운데의 중정을 바라보며 작업을 할 수 있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2층에 다락방처럼 존재하는 독서실 같은 곳이 잘 되어 있다. 어두운 것이 흠이라면 흠일 수 있지만 혼자서 집중하고 일을하다보면 한 두시간은 바로 지나간다.

그리고 종로와 서대문 중간이다보니 다양한 문화시설(광화문 교보문고, 세종문화회관, 광화문 핫플레이스, 서대문 맛집, 등등)을 이용할 수 있다. 심지어 박물관 옆이 라바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회사가 운영하는 까페이다. 그곳에서 작업을 해도 괜찮다. 그리고 경희궁, 돈의문 박물관이 바로 연결되어 있다.


의외로 모든 인프라가 합쳐진 공간이다.


동대문 역사박물관


개인공간: ◍◍◍◍○

업무편의: ◍◍◍◍○

내부시설: ◍◍○○○

관람요소: ◍○○

박물관 보다는 전시관에 가깝지 않을까?

위치: 동대문역사관


밝은 곳에서 까페처럼 일하고 싶다면 동대문 역사박물관이 원픽일 듯하다. 특히 디자인랩의 1층부터 2층은 철저히 독서와 개인공부 공간을 목적으로 제공되어 있다. 특히 2층의 경우, 비지니스를 위한 공간(회의실)이 제공되는 데 유료이다.


모던한 분위기에서 혼자서 집중하며 작업을 하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관광객들이 많아서(동대문이기에) 사람보는 재미도 있지만, 가끔 남녀노소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편안한 의자에 빠져서 장시간 잠을 청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래서 푯말로 "장시간 자리를 이용하며 주무시지 마세요.."라는 문구도 볼 수 있다. 지리적 위치가 동대문이다보니 즐길 것이 많다. 먹을 것도 많다. 심지어 청계천으로도 쉽게 이어지기 때문에 장시간 외부에서 일할 생각이라면 이곳도 고려해 볼 만 하다.




이렇게 5일을 돌다보면 1주가 지나간다. 까페가 아니더라도 디지털 노마드 또는 모바일 오피스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박물관도 괜찮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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