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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드반 Jan 06. 2018

스위스 여행 가자!!

06-2. 쉬니케 플라테 (여섯째날 오전)

스위스 여행경로



쉬니케 플라테 60번 코스 하이킹

 : 스위스 트래블 패스 이용



쉬니케 플라테는 해발 약 2,000m 높이에 위치해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장소이지만 융프라우 지역 하이킹 코스 중 가장 장거리 코스인 쉬니케 플라테~피르스트 구간의 출발지 혹은 종착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알프스 하이킹 여행을 통해 잊을 수 없는 풍경을 만날 수 있었던 쉬니케 플라테~피르스트 하이킹은 융프라우 하이킹을 계획한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하고픈 코스이지만 6시간이 넘는 장거리 하이킹이 조카들에게는 아직 무리일 것 같아 이번 여행에서는 짧은 코스의 하이킹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알프스 하이킹 하러 가자!!(쉬니케 플라테~피르스트 하이킹) 편


우린 호수와 설산의 풍경을 한번에 감상이 가능한 쉬니케 플라테만의 장점을 체험할 수 있는 코스 중 체력에 대한 부담이 없고 2시간 정도로 하이킹이 가능한 60번 코스를 선택했다.

60번 하이킹 코스(빨간색 2번)


60번 코스는 쉬니케 플라테 역에서 출발해 2개의 작은 봉우리인 다우브와 오버베르그호른을 거쳐 쉬니케 플라테 역으로 되돌아오는 코스이다. 하이킹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우린 사진을 찍으며 여유롭게 이동하다 보니 2시간을 훌쩍 넘긴 듯하다. 난이도는 중급자 코스로 되어 있는데 운동화만 신으면 무난하게 갈 수 있는 코스이다. 약간의 오르막이 있지만 크게 어렵게 느낄 정도는 아니다.


쉬니케 플라테는 브리엔츠 호수를 따라 병풍처럼 펼쳐진 해발 2,000m 산 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한쪽으로는 넓게 펼쳐진 호수의 풍경을 그리고 반대편으로는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를 비롯한 4,000m의 봉우리들이 흰색의 만년설 모자를 쓴 모습을 만날 수 있는데, 이점이 쉬니케 플라테의 가장 큰 장점일 듯하다. 어쩌면 이런 풍경을 보며 하이킹을 하면 시간이 지체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쉬니케 플라테에서 다우브까지

쉬니케 플라테를 가려면 빌더스빌에서 쉬니케 플라테행 열차를 타야 한다. 우린 열차 출발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빌더스빌 역 인근에 있는 마트에서 점심으로 먹을 과일과 간식 등을 샀다.


쉬니케 플라테행 열차 출발시간이 되자 클래식한 디자인의 열차에 사람들이 가득 찼다. 우리도 겨우 빈자리를 찾아 앉았는데 쉬니케 플라테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쉬니케 플라테행 열차


열차가 출발한 뒤 고도가 점점 올라가자 소들이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었는데 스위스의 이미지 때문인지 여유로운 소들의 모습이 주변 배경과 너무도 잘 어울렸다.

여유롭게 풀을 뜯고있는 소들과 풍경이 조화롭다.


고도가 올라가면 인터라켄을 가운데 두고 튠 호수와 브리엔츠 호수가 숲 사이로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 정상에서 보게 될 풍경에 기대를 갖게 한다. 마침 구름이 눈높이에 걸쳐있어 얼마나 높이 올라와 있는지 알려주는 듯하다.

튠 호수와 인터라켄
인터라켄과 브리엔츠 호수


쉬니케 플라테 역에 도착하면 역 앞으로 융프라우를 비롯한 알프스 고봉들이 하얀 눈으로 덮인 채 하늘에 맞닿을 듯이 펼쳐져 있어 시선을 뗄 수가 없다. 

쉬니케플라테 역에서 바라본 알프스 영봉들


융프라우와 같은 명산을 감상하는 방법은 보통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명산에 올라 정상에서 다른 산들을 바라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명산이 뽐내는 자태를 주변의 산군들과 함께 감상하는 것이다. 


쉬니케 플라테는 융프라우 산군을 감상하기에
너무나 매력적인 장소이다.


사실 정상에 올라서는 건 산에 오르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이지 막상 정상에 서면 내가 오른 산의 모습은 볼 수가 없다. 오히려 최고봉의 모습을 보려면 최고봉의 시야를 가리지 않는 적당한 높이의 산봉우리에 올라 산을 바라봐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최고봉과 주변 산봉우리들이 어울려 산의 전체적인 모습을  감상하는 것에 더 큰 즐거움을 느낀다. 결국 정상에 올라가고픈 욕구는 산을 봐야 생기는 거니까.. 그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쉬니케 플라테는 풍경을 감상하기에 너무나 매력적인 장소이다. 

쉬니케 플라테에서 바라본 알프스 영봉들


쉬니케 플라테 역 뒤쪽으로는 알프스 설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액자 모형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오전에는 사진 방향이 역광이어서 우린 하이킹 후에 사진을 찍기로 하고 천천히 이동했다.

쉬니케 플라테 역과 액자 모형


역에서 조금 걸어 올라가면 유일한 호텔인 쉬니케 플라테 호텔이 나타나는데, 열차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입구에서 스위스 전통 악기인 알프혼으로 퍼포먼스를 한다. 우리가 한참 구경하고 있으니 퍼포먼스가 끝난 뒤 직접 체험해 볼 것을 권하여 모두가 시도해 봤는데 막내 조카만 유일하게 성공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데.. 조카의 재능을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알프혼 체험


알프혼 체험 후 호텔 옆으로 이어져있는 등산로를 따라 약 30분을 걸어가자 다우브에 도착했다. 다우브까지 가는 길은 약간의 오르막이 있지만 하이킹으로는 무난한 코스였다. 

다우브에서 주변 지역까지의 이동시간


다우브에 도착하면 인터라켄 시내와 양옆으로 옥빛의 브리엔츠와 튠 호수가 시야에 한눈에 들어온다. 튠 호수는 거리가 멀어 잘 보이진 않았지만, 브리엔츠 호수는 가까이 있어 스위스 호수의 특징인 옥색 빛깔과 호수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호수의 끝이 보이지 않아 거대한 호수의 규모가 실감이 났다. 


호수를 감상하다 몸을 돌려 뒤를 보니 구름 사이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알프스 봉우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처럼 호수와 설산을 한번에 감상이 가능한 것이 쉬니케 플라테의 매력인 듯하다.

다우브에서 바라본 융프라우 산군


다우브에서 오버베르그호른까지

우린 다우브에서 약 20분간 호수와 산군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낸 뒤 다음 목적지인 오버베르그호른으로 이동했다. 다우브에서 내려오는 길에 왼쪽으로 펼쳐진 브리엔츠 호수에 눈이 계속 가지만 바로 아래로 낭떠러지여서 아찔함이 교차한다.


다우브에서 10여분을 걸어가자 갈림길이 나타났는데 이곳에서부터 오버베르그호른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오버베르그호른은 돌산 위에 만든 전망대여서 돌산 입구까지 올라가면 돌산은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가도록 되어있다. 보기엔 그냥 계단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막상 올라가니 좁고 경사가 급격해 의외로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오버베르그호른에 오르면 다우브에서부터 산 능선을 따라 걸어온 길이 한눈에 보인다. 다우브를 거치지 않고 쉬니케 플라테 역에서 바로 오버베르그호른으로 오는 길도 능선 아래쪽으로 보인다. 아마도 짧은 시간 하이킹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길인 듯하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조금 힘들 수도 있지만 호수 쪽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산능성 길이 좀 더 재미있는 하이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우브에서 오버베르그호른까지 하이킹길


오버베르그 호른에서 보이는 풍경은 다우브에서 보는 풍경과 비슷하다. 다만 오버베르그호른이 더 높다 보니 조금 더 볼만하다. 모 TV 광고 카피처럼 보이지 않는 1인치를 찾았다고나 할까..

오버베르그호른에서 바라본 브리엔츠 호수
오버베르그호른에서 바라본 융프라우 산군


우린 빌더스빌에서 산 과일과 간식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20분 정도 머무르다 다시 쉬니케 플라테로 이동했다.



오버베르그호른에서 쉬니케 플라테 역으로

쉬니케 플라테 역으로 돌아가는 길은 산 능선을 따라가는 길이 아닌 초원을 가로질러 갔다. 이 길은 우리를 쉬니케 플라테에 더욱 빠져들게 만들었다. 푸른 초원 뒤로 흰색의 실루엣을 입은 회색의 암벽과 봉우리들이 멋진 배경이 되어 절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어디든 찍으면 작품이 된다는 게 이런 건가 싶었다.


경치를 감상하며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걷다 보니 쉬니케 플라테 역까지는 약 50여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우린 쉬니케 플라테 역에 도착 후 처음 도착했을 때 역광 때문에 미뤘던 액자 모형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뒤 쉬니케 플라테에서의 일정을 끝내고 뮈렌으로 이동했다.



여행 참고

1. 쉬니케 플라테 여행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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