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없이 쌓아가는 날들의 기록

이정표 없는 길

by Myriad

일기장을 뒤졌다. '오늘도 어떻게든 했네,' 뭘 해야될지 모르지만 뭐라도 썼던 기록들이었다. 답답한 마음들이 일기장에 층층이 쌓여있는 느낌이다. 하루종일 고민한 시간에 비해 결과물을 턱없이 부족했고, 블로그나 어떤 것들을 하다가도 이 길이 맞나 의심되는 날이 매일이었다.



이정표없는 길, 매일 뭔가를 찾아 헤매는 길의 시작은 참 외롭다. 최민식 배우님이 새로운 작품의 영화를 시작할 때의 처음은 외로움이 밀려온다고 했다. 나는 매일 아침이 그런 기분이다. '아 오늘은 또 어떻게 시작하지, 그렇게 찾아 헤매다가 결국 시간에 밀려 죽도 밥도 안되겠다 싶으면 아무거라도 그냥 해버린다. 해버리고 나면 개운함 보다는 찝찝함이 많이 남는다. 이게 맞는 걸까. 잘가고 있는 걸까.


한 가지 궁금한 건 이렇게 확신없는 날들이 내가 원하는 결과들이 나에게 올까? 의심이 들기 시작하면 한 없이 다운된다. 매일 마음을 다잡고 의심하지 말자고 이야기를 하지만, 나 밖에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 없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이제는 각자의 자리에서 나다운 일을 해야한다고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고 하지만 그것은 어떤 이의 외로움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결과들이 성과를 나타낸다. 과정에 있을 때는 어떠한 결과도 알 수 없다.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시간만 보낸 거였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고민했던 수많은 시간들이 헛되어 버리면 어쩌지?


고민을 한 들 안할거냐고 스스로에 물어보면 '아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럼 그냥 해야지,내가 선택한 것을. 그냥 어떤 날은 혼란에 빠져 허우적대는 날도, 어떤 날은 마치 해답을 찾은 것 같아서 붕 떠있는 날도 그런 날이 계속 되는 일상을 매일 보내게 될 것을 알면서도 그냥 한다.


일기장에 남은 건 '어떻게든 했다.' 였으니, 안해버렸다가 아니라 했으니 그럼 된건가. 안개 속에 있다가 어디쯤 와있는지 모를 어떤 과정들 그럴 때 책을 본다. 내 안의 것들과 같은 것을 찾아내야 위로가 된다. 그런 글을 찾으면 아주 조금은 외롭지 않게 된다.


일종의 고백이라는 노래에 그런 노랫말이 있다.

"어떤 날은 누구라도 그냥 안아줬으면 하는 그런날이 있잖아. 내 맘이 맘대로 안 되는 날 이런 내 모습이 나도 낯설어 보이는 날, 사랑이라는 말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나 무작정 나의 편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


나라도 나를 응원해주고 싶다. 잘 하고 있다고 그게 뭐든 그 과정은 니가 원하는 것이었으니 그걸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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