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과 거울치료

소비되는 글과 에너지 총량

by Myriad

오랜만에 Threads에 들어갔다. 떠들썩했던 표절작가이야기로 도배되고 있었다. 이곳(Threads)은 유발하라리 책 넥서스에서 나오는 대규모 인간 네트워크의 한 공간이었다. 내용을 잘 모르고, 다른 사람에게 관심 없는 나지만 어떤 상황인지 궁금했다. 사과문에는 누군가의 글을 가져다 썼고, 사람들의 관심과 돈에 이끌려 올바른 판단을 못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쓰여 있었다.


문자화되어있는 글은 사람에 따라 아주 작은 것까지 똑같을 수 없다. 그 사람의 말투, 행동, 습관, 환경 모든 것들이 문자에 안에 들어있어서 같은 표현이라도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전혀 다르기도 하다. 이렇게 일이 커지기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친절한 말들로 응원하거나 공감해 주었겠지.


이제는 연예인만이 아니라 일반인들까지도 사생활을 올바르게 하지 않고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분노한다. 그것은 누군가의 돈과 시간이 함께 포함되는 것이기에, 김혜자 님이 말씀하신 '등가교환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무엇을 얻으려면, 반드시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얼마 전 Threads 들어가서 글을 올렸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취해버렸다. 이렇게 관심받았던 적이 있었나.

나는 다른 사람한테 관심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날은 왠지 신났다. 글을 계속 올렸다. 밤이 되니 너무나 피곤했다. 나는 왜 이러고 있는 걸까. 자꾸 들어가게 되는 걸까. 내 생활 루틴을 잘 지킨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날 루틴이 망가져버렸다.


정신을 차리고 Threads 어플을 지워버렸다. 내면을 이야기하는 통로라고 생각했었다. 글 쓰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 글로 나를 표현하는 그곳이 마음에 들었다. 그날 소비되는 글들을 계속 올리고 나서 나는 머릿속이 텅 빈 기분이었다. 모든 것을 다 꺼내서 가벼운 글에 태워버렸다. 응답하지 않는 어떤 통에 넣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짧은 글을 쏟아내니 저녁에 쓰려고 했던 브런치 글을 쓸 수없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돌아보니 소비되는 글을 올리는 것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누군가의 하트를 구걸하는 것도 에너지만 빠지고 낭비되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오랜만에 알지도 못한 사람들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웃는 소통을 해 본 것이다. 도파민에 잠깐 취해있었던 것 같다.


정신 차리고 나서 앞으로 나의 기준을 만들어 보기로 한다. 관심, 자극적인, 유혹, 반짝하는, 돈, 을 쫒는 어떤 것에 흔들리지 않기로, 내 추구미는 천천히 오래 달리기다. 어떤 재미있는 것들로 반짝하는 것도 원하지 않고 오래 꾸준히 있는 듯 없는 듯 그러나 끝까지 이것저것 실험하는 실험가다.


내 속도는 어떤 것에 휘둘리지 않고, 내 방식, 내 취지도 잊지 않고 계속 그렇게 하는 것, 그것이 내가 하고자 하는 글쓰기다. 그러다 새로운 어떤 것을 배우면 또 다른 방식으로 알아가는 것을 좋아한다. 하루씩 쌓여가는 글들을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억지로 꾸며낸 것이 아닌 오롯이 나만의 이야기, 어디에도 없는 나라는 인간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싶다.


나는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잘 가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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