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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nyourself Jun 06. 2022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20 Nighthawks - Edward Hopper

오늘 같이 볼 작품은, 미국의 유명한 화가 중 한명인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Nighthalks)' 이라는 작품이에요. 호퍼가 그림을 그리던 시기는, 1920년대에서 1960년대 였어요. 호퍼는 뉴욕에서 생활을 했는데, 당시 뉴욕은 대도시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었죠. 1930년대에 미국에 대공황이 오긴 했지만, 그래도 미국은 풍요를 느끼던 사회였어요. 호퍼는 빠르게 변하는 대도시를 그림에 담으면서도, 그 안에서 사람들이 겪고 있는 왠지 모를 고독감을 표현했어요.


아래 그림을 함께 보면, 어두운 밤에 통유리로 된 건물 안에만 빛을 사용해서 인지, 사람들이 모여 얘기하고 있지만 외로운 느낌이 느껴지지 않나요? 특히, 그림 속에 홀로 등지고 앉아 있는 사람의 뒷모습은, 풍요로운 사회에 살고 있지만, 군중 속에서 느끼고 있는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해요. 또, 관객들이 사람들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처럼 거리감을 둬서, 관객들도 마치 어두운 밤거리에 외롭게 앉아 낯선 사람들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요. 이렇게 호퍼는 대도시로 변해가는 미국의 모습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움, 고독감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답니다.


Nighthawks, Edward Hopper


아래 그림은 뉴욕의 방(Room in New York)이라는 호퍼의 또다른 작품이에요. 방 안에 부부로 보이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여요. 그림을 자세히 보면, 남자는 조용히 신문만 보고 있고, 여자는 고개를 돌리고 피아노를 지긋이 누르고 있어요. 같은 공간에 있지만, 각자 고독감을 느끼고 있는 듯 해요. 또, 그림의 사람들은 표정이 가려져 있는데, 역시 관객들이 멀찍이서 사람들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요. 대도시에서 많은 사람들과 같이 살고 있지만, 도시인이 느끼는 외로움을 표현한 것 같아요.


Room in New York, Edward Hopper


호퍼의 그림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그 당시 건축물이나 풍경을 그렸던 그림에서도 느껴지는데, 아래 그림에 나타난 집을 보면 왠지 모를 적막감이 감도는 것 같아요.


The House by the Railroad, Edward Hopper


호퍼의 작품은 후에 미국에서 나타난 팝아트와 같은 움직임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어요. 그리고 그의 그림들은 지금까지도, 도시에서 생활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고 해요. 우리 나라에서는 최근 신세계 그룹(SSG) 에서 호퍼의 그림들을 모티프로 광고를 내기도 했답니다 :D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모티브로 한 SSG 광고 I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모티브로 한 SSG 광고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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