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루를 쌓는 건 좋은 득이라고 생각했다. 어떨대는 무의미하게 채우는 물 잔 같아서 아쉬웠다.
채웠다가 비워지고, 또 채우는 물 잔 같아서 그랬다.
오늘은 무엇을 채울까? 그리고 내일은 또 살아가야 하기에 어제일은 비우고 오늘 또 하루를 살아간다.
또 무엇으로 채울까? 난 이렇게 생각하니 난 물 잔에 컵인지 물인지 모르겠다. 몸은 잔이고, 생각은 물 같아서 둘 다 내가 맞는 것 같지만 이상하게 비워진 날 보면 시원한 기분보다.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어떨 땐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꽉 잠가도 눈물은 삐집고 흘러내렸다.
오늘을 가득 채워서 살려고 하니 왠지 잔이 넘치는 것 같아 부담스러웠다.
이제는 하루를 억찌로 채우려고 하지 말고 아주 소중한 걸 채워 나가려고 한다.
하루를 비우는 것도, 쓸 때 없는 것만 버리고 내 가슴 꼭 둬야 하는 건 간직하려고 한다.
다 비울 필요 없고,
억지로 채울 생각 없고,
컵에 남겨진 물처럼,
난 그것으로 만족하며
살려고 한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