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쓰레기들이 쌓여서 벽에, 바닥에 쌓여갔다. 아무리 청소기로 빨아들이고, 박박 문질러도 그 흔적은 남는다. 내 머리 꼭때기에서 계속 맴돌았다.
난 매일 이렇게 글쓰기를 하는 이유다. 탁한 내감정과 쌓여가는 수많은 찌꺼기들을 지워내기 위한 방법이다.이렇게까지 매일 쓰지 않으면 나쁜 감정들이 날 집어삼켜버리기 때문이다.
직장 상사가 요구하는 것들까지 쌓여서 내 삶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늘 그런 듯 하루하루 정신없이 또 밀려갈 때 날 단단하게 고정시켜주는 게 매일 이렇게 쓰는 글쓰기다.
처음 글을 쓸 때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몰랐다. 난학교에서도 공부를 하위권 수준이었다. 책은 시험 기간 하루 전날 교과서를 펼친 다음 밀린 학업을 메꾸기 위해 펼친 것이 전부였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돈을 벌겠다고 나섰지만 내 주머니에 구멍이 너무 커 아무리 벌어도 채워지지 않았다. 직장에서도 하위권을 맴돌았다. 늘 성과도 매출도 낮아서 늘 내게 새로운 프로젝트가 주어졌다. 더 많은 일들이 내게 펼쳐졌다. 내 몸은 하루 종일 기계처럼 돌려야 했다.. 내 정신은 늘 사무실에 두고, 내 몸만 직장과 집을 오가면 보냈다. 넘쳐나는 일거리들을 처리하기 위해 늘 정신없이 살았다.
이정신 없는 곳에서 날 해방시켜 줄 무엇인가 필요했다. 그래서 난 책을 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책을 보려고해도 난 책을 보는 눈이 없었다. 그래도 무조건 책을 들어야 했다. 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몸은 병들어가고, 내가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잘 나간다는 선배에게 애원하듯 부탁했다. “이렇게 정신없는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해방될 수 있나요?"라고 말하니 책을 추천해 주셨다. 그 이후 난 책을 정신없이 읽었다. 그냥 막주어 담았다. 책을 보다 잠이 오면 잠을 자고 눈을 뜨면, 또 책을 들었다. 포기할 수 없었다. 이것이 마지막 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난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변하는 건 하나 없었다.
우연히 읽은 책 한 권이 날 바꿔 주었다. 그건 글쓰기였다. 성공한 사람들이 모두 한결같이 하는 것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당연히 책을 많이 보라는 내용도 가득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었다. 책의 내용 모두 작가님들의 생각이라는 것이었다. 모두 한결같은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모두 다 다른 생각을 갖고 살아간다는 사실말이다. 그렇다. 난 깨달았다. 지금까지 내 생각은 어디에도 없다는 걸. 모두 다 타인의 요구에 직장 상사의 일방적인 명령에 돌아가는 기계였다는 사실말이다.아직도 현재도 수많은 정보에 높에서 이것이 쓰레기 인지, 중요한 정보인지 누군가 의도적으로 내 눈앞에 떡 하고 올려둔 덧인지 모르고 살아간다.
난 이렇게 매일 글쓰기를 하고 있다. 내 생각인지, 타인의 마케팅인지 그걸 필터링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매일 내 생각을 내려놓다 보면 에스프레소 커피를 뽑아내듯 진한 내 생각이 뿜어져 나온다. 글쓰기 이후 달라진 건 너무 많다. 그중 가장 대표적으로 달라진 게 무엇이냐고 질문한다면.
미래가 선명하게 보인다는 사실이다. 과거의 나도 나고 현재의 나도 나라는 사실과 과거에 난 늘 불안함을 덜덜 떨면서 살았다면 지금은 당당한 나 주인처럼 살아가는 내가 대견스럽다는 사실이다.
한동안 sns 글쓰기를 멈추었다. 그리고 다시 필사를 시작했다. 필사는 내 속마음을 시원하게 털어내 주기 때문이다. 일기예보를 미리 보고 우산을 준비하는 것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내 감정을 이렇게 메모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오늘도 이렇게 내 기분을 매일 기록하면서 알게 된다. 이렇게 내 감정이 오르락 내리락한다는 것과. 더 충격적인 건 매일 걸러도 또 이렇게 많은양의 쓰레기들이 잔뜩 쌓아진다는 사실이다. 주변에 떠드는 소리. 남들이 다한다는 유행을 따아가야 한다는 생각. 늘 시끄럽게 떠도는 기사거리들이 날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이렇게 머릿속에 들고 있는 무거운 쓰레기들을 탈탈 털게 되면 한결 가벼운 기분이 시작된다. 이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누군가 제 글이 도움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