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않는다.
2월이 끝나면 난 사라진다.
제게 남은 기간은 "0" 제로다.
오늘도 아침 식사하듯 메모장을 열고 2025년 2월 28일 펜을 잡고 꾹꾹 눌러내려 간다. 남은 기간을 숫자 0으로 작성한다. 이렇게 메모장에 한 달에 남은 기간을 작성했다.
오늘 2월의 마지막 날이다. 다른 달보다 1, 2% 부족한 2월은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난 한 달을 사는 사람이라, 이 아쉬움도 후회도 이제는 없다.
30대 중반부터 메모하는 습관을 몸에 자석처럼 붙이게 되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다시 과거로 돌아가기 때문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그 끔찍한 과거로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 30대 중반에 큰 병을얻었다. 다리에 혈전이 생겨서 하지가 마비되는 병이었다. [심부정맥 혈전증]
그때 번개를 맞은 듯 정신을 차렸다. 사람은 수백 년 사는 게 아니구나! 젊은 시절 100년이라는 시간을 펑펑 낭비하면 안 되는구나! 홀딱 벗은 살결이 수술대 위에 올려졌을때 깨달았다. 수술대 위는 냉장고처럼 차가웠다. 내 몸에 온기는 계속 떨어졌다. 내 입술은 파래졌고, 온몸이 동시에 떨리기 시작했다.
"제발 살려주세요."
"하나님, 저는 왜 다른 사람보다 멍청한가요? 성공하지 못한 건가요?" 이렇게 질문하지 못했다. 그냥 "제발 살려만 주세요" 이렇게 빌고 또 빌어야 했다. 다행히 수술을 잘 끝났고, 난 그 이후로 다른 사람이 되었다.
난 처음으로 내가 온 길을 뒤돌아보기 시작했다. 이때가 내 과거를 처음 뒤돌아본 날이다. 이제는 알고 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내 몸뚱이는 굼벵이처럼 느려지고 과거와 같은 실수를 한다는 사실말이다. 그래서 메모장에 남은 기간을 작성하는 습관이 생겼다. 엉뚱하게 쓸데없이 남은 기간을 소비하지 않기 위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빙빙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오늘도 이렇게 메모장에 하루하루 담고 그것을 보며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다.
25년 2월은 충분히 잘살았다.
내일 당장 죽어도 후회 없다.
제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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