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

스마트한 삶으로의 전환

by 스무디



그러고 보니 아이가 사라졌던 그날.


그 아침엔 편리하게도 어딜가나 위치확인이 되는

스마트씽을 가방에 넣어주었다.


어딜간다는, 어디서 무얼한다는 한마디 얘기면


그 난리를 피우지 않았을 것을. .


그 스마트씽을 본 아이가 불편함을 거두듯


몰래 숲 속에 그것을 숨겨두고 떠났을 때

그 시점부터 갈등이 시작되었다


예상치 못한 예고치않은 불행이었다.


평소라면 어떻게든 기를 써서라도


누굴 만나는지 어딜 가는지 알아내고 보냈을 터인데


적어도 그랬다면 다른 이들의 손을 빌려

난리통을 만들지도, 괜한 걱정으로 부모노릇의

회의를 들출일도 없이 평온한 휴일을 즐길 수 있었을텐데.


서로가만 맞다는 건 각자가 따로 시간을 보내도 된다는

여가를 위한 허용이었을텐데..,


그 시간들을 예고없이 무리하게 닥쳐온 근심과 걱정으로 보내고 말았다.


그런데 그 낯 부끄런 그 시간과 사건들을 통해서 난 앞으로 길이길이 오래 회자할만한 값진 성찰을 얻었다.


사람의 기운이 주는 신비, 인연과 갑작스런 변화, 그리고 자연의 순리, 편리함의 네트워크가 주는 새시대의 대인관계와 편리를 가장한 낮선 노동. 그것은 정신적인 세계에서 맞닥뜨릴 또 하나의 장벽이었고

숱한 조기 질병을 동반할 수 있는 위험한 질주였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가?

그런 것은 과연 존재하긴 하는가?


이런 고뇌를 안고 사는 것이..


이것이 운명이라면

이번엔 기꺼이, 기꺼이

낙숫물을 받아내듯 나 자신을 던지리라.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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