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셀틱스 리빌딩의 성공 요인과 그 의미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NBA에서 팬들이 즐기는 농구는 더 이상 스포츠를 즐기는 공간이 아닌 혁신적인 기술과 경영 전략이 만난 새로운 현장이 되었다. 끊임없이 변화하며 개혁과 혁신을 추구하는 NBA의 경기 방식에 대한 지속적인 발전과 향상되는 공격 농구의 트렌드가 계속되고 있는 현재 NBA를 이끄는 구단 경영 전략 역시 크게 변화하고 있다.
NBA는 시대가 낳은 천부적인 재능을 발현시킬 수 있는 소위 말하는 "슈퍼스타(Superstar)"들이 주도권을 쥐고 리그의 흥행을 책임졌다. 80년대엔 래리 버드와 매직 존슨이 90년대엔 마이클 조던이란 당대 최고의 슈퍼스타가 리그의 흥행을 견인했다.
이러한 당시 리그의 분위기는 곧 NBA 구단을 이끄는 오너십(Ownership)에도 굉장히 큰 영향을 주었다 볼 수 있는데, 수많은 팬들을 매료시키고 팬들의 감정과 서사를 자극시킬 수 있는 슈퍼스타의 발굴이 곧 구단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경영전략이었다.
NBA에서 슈퍼스타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마이클 조던의 은퇴 이후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 투자 전문가들의 NBA 진출과 맞물리면서 "슈퍼팀(Superteam)"이란 리그의 새로운 트렌드를 탄생시켰다. NBA에 불어온 슈퍼팀 열풍은 괄목할만한 오너십의 변화와 향후 구단의 경영 방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리그 산업 가치의 향상과 새로운 구단 경영 트렌드를 제시했다는 부분에 있어 큰 의미를 지닌다 볼 수 있다.
1990년대 NBA는 "마이클 조던"으로 통했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 NBA의 세계 진출과 리그 산업 가치를 올리고 흥행을 견인했던 최고의 슈퍼스타는 마이클 조던이었고, 조던의 스타성과 업적은 향후 NBA가 슈퍼스타에게 힘을 실어주고, 슈퍼스타가 중심이 되어 리그를 이끌어가는 NBA의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굉장히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1998년 마이클 조던의 은퇴 이후 제2의 조던을 찾지 못한 NBA가 마주한 문제는 매우 큰 숙제로 다가왔다. 새 천년을 맞이한 21세기 NBA에서 제2의 조던을 자처하는 앨런 아이버슨, 코비 브라이언트 같은 선수들이 슈퍼스타로 성장했지만 조던만큼 강력한 임팩트를 지니지 못했다.
조던을 경험하지 못한 신세대들에게 조던의 향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최고의 볼핸들러이자 슈팅가드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앨런 아이버슨은 그가 지닌 스타성과 별개로 우승과는 좀처럼 거리가 멀었다. 동시대의 경쟁자였던 코비 브라이언트 역시 1998-99 시즌부터 2001-02 시즌까지 조던의 최고 업적인 '쓰피핏'을 달성하는 위엄을 보였지만 쓰리핏의 주인공은 코비가 아닌 샤킬 오닐이었다.
이렇듯 조던의 은퇴 이후 슈퍼스타 1명이 지니는 스타성과 경기 장악력이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지 못했던 21세기의 NBA는 과거 올드스쿨이 지닌 낭만과 슈퍼스타 1인이 경기를 장악하고 게임에서 승리하는 농구와 사뭇 다른 양상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마이클 조던 이후 리그의 절대자가 등장하지 않는 NBA의 시대적 상황은 새로운 구단 경영 방식의 태동으로 이어졌다. 과거엔 슈퍼스타들을 양성하고 발굴하는 것이 구단이 추구하는 최고의 경영 방침이자 핵심 전략이었다면 2000년대 초 리그를 지배했던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를 필두로 한 '샥코듀오'의 우승은 이후 등장할 새로운 구단 경영 전략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LA 레이커스의 샥코듀오는 우선 듀오라는 명칭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1명의 슈퍼스타가 아닌 두 명의 스타 선수로 구성된 팀전력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샤킬 오닐의 경우 1996년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스타 선수였고, 코비 브라이언트 역시 드래프트 당일 트레이드를 통해 LA 레이커스가 지명한 선수였다.
즉, 2000년대 초 LA 레이커스의 우승사례는 더 이상 천부적 재능을 통한 감각적인 스타 선수를 발굴하는 것이 아닌 '트레이드'를 통해 경쟁력 있는 팀을 구성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새로운 분위기가 리그 전체로 확산되기 시작했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리그의 트렌드 변화는 향후 미국의 엘리트 투자 집단인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의 투자가들이 새로운 투자처로 NBA를 선택하는 데 있어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실리콘밸리의 투자가들이 NBA에서 주목했던 부분은 앞서 언급한 '트레이드 시스템'이었다. 유럽축구와 달리 이적료(현금)를 통한 트레이드가 원천적으로 금지되고 있는 프랜차이즈 시스템 속에서 실리콘밸리 투자가들은 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수단으로 트레이드 시스템을 적극 활용했다.
NBA의 트레이드 시스템은 선수를 장기판의 말처럼 자산의 일부라 여기는 투자가들의 성향과 자산을 관리하고, 그 값(자산)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최우선시하는 월스트리트의 주식 투자 환경과 매우 흡사했기 때문에 실리콘밸리의 투자가들은 이러한 NBA의 환경에 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2000년대 말 현대 NBA 슈퍼팀의 태동을 알리는 보스턴 셀틱스의 빅 3 는 실리콘밸리 투자가가 구단주로 참여해 데이터 베이스와 금융공학적인 IT 사고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구단 경영을 통해 팀을 우승시킨 모범사례로 현재까지 잘 알려져 있다.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투자가 구단주와 슈퍼팀의 결성으로 우승에 성공한 보스턴의 리빌딩 스토리는 결코 순탄한 과정의 연속은 아니었다. 보스턴은 1986년까지 16번을 우승한 NBA의 최고 명문구단이었지만, 래리 버드의 은퇴 이후 거듭된 리빌딩의 실패로 90년대~00년대 초 긴 세월의 암흑기를 보내고 있던 팀이었다.
길어지는 침체기 속에서 명가의 재건을 위해 성공한 실리콘밸리의 벤처 사업가 윅 그루스벡(Wyc Grousbeck)과 스티브 파글리우카(Steve Pagliuca)를 비롯한 여러 투자자들이 Boston Basketball Partners라는 이름으로 보스턴 셀틱스 구단을 공동 인수하게 된다. 성공한 실리콘밸리의 사업가이자 보스턴 구단의 CEO로 부임한 윅 그루스벡은 앞서 자신들이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증권 시장에서의 경험과 IT분야에서 획득한 경영 방식을 토대로 구단을 경영했다.
새로운 오너가 등장함에 있어 구단의 실무를 책임져야 하는 실무자 역시 새로 바뀌었는데, 보스턴 구단의 새로운 단장으로 NBA 출신이자 스포츠 공학 분야에서 뛰어난 두각을 드러낸 "대니 에인지(Danny Ainge)"가 새로운 보스턴의 단장으로 부임하게 된다.
단장으로 부임한 대니 에인지는 NBA의 전통적인 리빌딩 방식이 아닌 본인만의 독특한 철학을 바탕으로 특이한 방식의 리빌딩을 추진했다. 그는 2002년 팀의 프랜차이즈이자 폴 피어스와 함께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까지 올라갔던 핵심 선수인 앤트완 워커를 댈러스로 트레이드하는가 하면 주축 주전 선수들을 팔아 포텐이 높지만 현재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유망주들과 드래프트 지명권을 수집하는 방향으로 리빌딩을 진행했다.
폴 피어스가 있었음에도, 대니 에인지가 부임한 2003-04 시즌 보스턴은 8위의 성적과 43.9%의 승률을 시작으로 다음 해인 2004-05 시즌은 동부 6위 45승 37패의 성적으로 조금 오르나 싶었으나 2005-06 시즌엔 동부 10위의 초라한 성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했으며 2006-07 시즌엔 24승 58패로 동부 최하위인 15위를 기록하면서 팬들은 30%도 못 미치는 승률을 기록하는 팀과 단장인 에인지를 원망했지만 보스턴 구단주 그룹은 대니 에인지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그를 굳게 신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악의 2006-07 시즌을 보낸 이후 팀의 저조한 성적에 한계를 느낀 폴 피어스는 "팀이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면 우승을 경쟁할 수 있는 팀으로 자신을 트레이드해 달라" 엄포를 놓았다. 물론 피어스의 이러한 반응을 어느 정도 예상했던 걸까? 대니 에인지는 다가오는 2007-08 오프 시즌에 보스턴의 리빌딩에 마침표를 찍는 최후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보스턴은 피어스를 도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경쟁력을 얻기 위해 당대 리그 최고의 3점 슈터 레이 알렌을 시애틀 슈퍼소닉스로부터 데려왔다. NBA의 황금 드래프트라 불리는 1996년 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미네소타의 지명을 받았지만 드래프트 당일 밀워키로 트레이드되면서 밀워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레이 알렌은 이후 시애틀을 거쳐 2007 드래프트 당일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된다. 당시 보스턴은 레이 알렌과 글렌 데이비스를 데려오면서 시애틀로 윌리 저비악, 델론테 웨스트, 제프 그린과 2008년 2라운드 지명권을 보냈다.
이미 전성기 폼이 내려올 서른을 넘긴 나이라는 점과 양 쪽 발목을 모두 수술한 경험이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당시 알렌의 영입은 충격과 우려를 동시에 가져오는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있었고, 이미 팀 공격을 이끄는 선수인 폴 피어스와의 롤(역할) 분배 과정 역시 고민해야 하는 숙제로 남아있었다.
오프시즌 레이 알렌이란 당대 최고의 슈팅 가드를 영입했던 보스턴이지만 대니 에인지는 보스턴의 리빌딩 프로젝트를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레이 알렌을 데려온 이후 보스턴은 트레이드를 통해 리그 최고의 수비형 파워포워드 재능 케빈 가넷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케빈 가넷은 1995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지명을 받았다. 데뷔 이후 폭발적인 수비력과 빠른 기동성으로 리그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케빈 가넷은 2004년 NBA 정규 시즌 MVP를 수상, 올 NBA 퍼스트 팀 3회(2000, 2003, 2004), 올스타 8회(1997, 1998, 2000-2007), 올 NBA 디펜시브 퍼스트 팀 5회(2000-2005) 수상에 빛나는 리그 최고의 수비형 파워 포워드 재능을 가진 선수였다. 보스턴은 가넷의 셀러리를 맞추기 위해 미네소타로 알 제퍼슨, 라이언 곰즈, 세바스찬 텔페어, 제럴드 그린, 테오 리틀리프와 현금, 2009년 1라운드 지명권 2장을 보냈다.
NBA 역사에서 전무했던 이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은 단숨에 강력한 동부의 우승후보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각 팀에서 충분히 1 옵션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한 팀에 모여 우승이란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결성된 이 슈퍼팀은 당시 NBA의 상황에선 결코 흔한 일은 아니었다.
폴 피어스-케빈 가넷-레이 알렌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갖춘 보스턴이었지만 파격적인 트레이드와 별개로 일부 전문가들은 보스턴의 우승을 놓고 그다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특히 빅네임급 선수들이 우승을 위해 한 팀에 모이는 상황 자체가 어색했던 당시의 분위기에선 각 팀에서 1 옵션 역할을 수행하던 선수들이 한 팀에 모였을 때 잘 융화할 수 있느냐와 빅네임 스타 선수 영입을 위해 얇아진 벤치의 빈약함 역시 우승을 하기 위한 팀의 로스터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당시 보스턴 빅 3의 이름값이 대단한 것은 사실이지만 세 선수 모두 서른을 넘긴 나이와 전성기가 지나 슬슬 폼이 내려오는 황혼기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모였다는 부분 역시 확실한 전성기를 달리는 슈퍼스타가 없다면 우승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측 역시 존재했다.
트레이드를 주도했던 대니 에인지 역시 인터뷰를 통해 보스턴이 새로운 로스터를 구축했지만 해야 할 일이 아직 많다면서 승리를 강조하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내비쳤다.
빅 3은 우리가 우승했을 때 빅 3으로 불릴 수 있다. 피어스와 가넷, 알렌 모두 그들이 우승하기 전 까진 빅 3으로 불릴 수 없다. 이 팀(빅 3)은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에겐 기회가 있으며 모두가 그렇듯이 올해 빅 3 앞에 펼쳐질 희망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보스턴의 빅 3은 결성 직후 연승가도를 달리면서 동부의 압도적인 강팀으로 거듭났다. 정규 시즌을 66승 18패의 성적으로 마쳤으며 리그 전체 1위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인 보스턴은 지난해 24승 58패로 30%가 채 안 되는 저조한 승률로 좌절과 실망에 빠진 팬들의 상처를 위로하고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1차전 애틀랜타와의 시리즈에서 원정 경기를 전부 패하면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고, 2차전에서 만난 르브론 제임스가 버티는 클리블랜드와의 시리즈에서도 최종전까지 보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규 시즌에 보였던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달리 플레이오프에선 생각보다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콘퍼런스 파이널에선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만나 6 차전 끝에 동부 콘퍼런스를 재패하고, 22년 만에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파이널 상대는 코비 브라이언트와 파우 가솔이 버티는 LA 레이커스.
숙명의 라이벌이자 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클래식 매치에선 당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인 코비 브라이언트와 플레이오프에서 단 15 경기만 치르고 비교적 수월하게 파이널에 진출한 레이커스의 승리를 점치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런 전문가들의 의견을 대놓고 비웃기라도 하듯 보스턴은 홈에서 치른 1, 2차전 경기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고, 3차전에선 81 대 87로 아쉽게 패배, 이후 4차전은 97 대 91로 이기면서 똑같이 6점 차 패배를 안겨주곤 5차전에선 코비와 가솔에게 86점을 먹히면서 98 대 103으로 패배. 이후 홈으로 돌아온 6차전에선 주전이 고르게 득점을 하면서 초반부터 승리를 확정 지었고, 팀 3점 성공률 56.5%를 기록하며 131 대 92로 대승을 거두면서 6차전 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보스턴은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우승 당시 파이널 MVP는 팀의 프랜차이즈이자 심장이었던 폴 피어스에게 돌아갔고, 보스턴은 1986년 래리 버드 시대 이후 기나긴 22년의 암흑기를 끊고 우승이란 업적을 달성면서 명가의 재건에 성공했다.
보스턴 빅 3의 극적인 우승 시나리오는 향후 NBA의 선수단 문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침과 동시에 새로운 구단 경영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존재한다.
보스턴 빅 3의 결성과 우승은 이후 리그에서 우승을 위해 슈퍼스타들이 한 팀에 모이는 슈퍼팀이란 새로운 리그의 트렌드를 만들었다. 이는 리그의 절대적 강자가 등장하지 않는 현대 NBA에서 슈퍼스타들이 우승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라 볼 수 있었다.
2007-08 보스턴의 빅 3 이후 NBA엔 슈퍼스타 3명이 한 팀에 모이는 슈퍼팀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2010년대 초 전 세계 NBA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던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가 뭉친 마이애미 히트의 빅 3, 코로나라는 팬데믹 보다 더한 충격을 안겨주었던 2020년대 케빈 듀란트, 제임스 하든, 카이리 어빙이 뭉친 브루클린 빅 3가 대표적인 예시라고 볼 수 있다.
슈퍼스타 3명이 한 팀에 모여 우승에 도전하는 이른바 “슈퍼팀 문화”는 발달하는 리그의 수준과 SNS를 통한 선수들 간 소통을 통해 NBA의 경쟁 구도에 굉장히 큰 변화를 가져왔다.
바뀐 것은 선수들의 인식뿐만이 아니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슈퍼스타를 만드는 역량은 결국 구단의 프런트 오피스의 결단과 실행력에서 나오는데, 이러한 슈퍼팀 트렌드가 정착하면서 프런트 오피스에 대한 중요함 역시 함께 강조되었다. 보스턴은 리빌딩 과정에서 우승 도전에 있어 뚜렷한 한계를 보였던 피어스&워커 원투펀치를 해체하고 리빌딩을 통해 피어스, 가넷, 알렌이라는 새로운 코어를 구축해 우승에 성공했다.
보스턴의 우승은 앞서 설명했던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투자가들이 구단주로 참여해 데이터 분석 사고를 기반으로 한 금융공학적 구단 경영을 NBA에 접목시켜 우승에 성공한 모범사례라고 볼 수 있다. 우승이란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한 구단의 전략적인 의사결정 과정인 트레이드를 통해 로스터의 경쟁력을 갖추고 우승할 수 있다는 결과를 증명했기 때문이다.
보스턴의 대니 에인지는 단장으로 부임한 이후 4년의 비교적 짧은 리빌딩 기간을 거친 후 우승에 성공한 유능한 단장이란 평가가 어울리는 인물이다. 물론 이런 트레이드 과정에서 선수를 마치 주식처럼 사고팔고, 잦은 트레이드를 통해 프랜차이즈에 충성했던 선수도 가차 없이 트레이드하는 광경을 보며 실망한 일부 팬들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미국 프로스포츠리그가 결국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발전해 왔기 때문에 지역에 대한 연고와 프랜차이즈를 중요시 생각하는 팬들에게 월스트리트 투자가들의 과감하고 잦은 트레이드는 스포츠를 즐기는 또 다른 요소 중 하나인 "낭만"이란 가치를 퇴색시키는 요소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프로 스포츠는 '증명'의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오로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산술적인 데이터를 맹신하는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 투자가들이 만들어낸 '수치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구단 경영 트렌드'는 보스턴 빅 3을 시작으로 2010년대 마이애미 왕조(빅 3)와 골스 왕조(햄튼 5)를 등장하는데 아주 큰 영향을 주었다. 이들은 우승이란 최종목표를 위해 확실한 스타선수와 구단의 전략적인 경영 방침을 통해 확실한 데이터 분석과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을 제시하고 효율 높고 경쟁력이 강한 팀을 원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