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변치 않을거니까
안녕!
오랜만에 이렇게 돌아오게 됐어.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쓰는 글인데...
그래서 이번에 무슨 글을 쓸까 수없이 생각을 해왔어.
그런데... 생각해 봤자 떠오르는 건 하나밖에 없더라고!
어떻게 보면 그냥 내가 한 생각들을 주저리주저리 적은 그런 글 같기도 해.
하지만, 내 생각을 그냥 적어보는 것만큼 자신있는 게 없더라고!
다른 주제를 억지로 짜봤자 글이 제대로 써질 것 같지도 않아서.. 이런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것 같아!
몇 달 전에 비해 말투가 많이 바뀌었지? 이게 조금 기분 나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방식을 택하게 된 이유가 없지는 않아. 나는 이런 식으로 말하면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숨김없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이 글을 읽어줄 사람이 거리감 같은 걸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런 방식으로 글을 쓰게 된 것도 있어.
그리고, 이건 일종의 가면이라고 봐도 돼. 지금 할 말들이 너무 우울하게 다가오지는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쓴 가면. 무언가 어둡고 비관적인 이야기들을 조금이나마 포장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보면 되려나? 그만큼 지금 하는 이야기는 조금 어두울 수도 있을 것 같아!(사실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내 입장에서는 조금 어두운 내용이라고 본 것 같아.)
있지, '물리'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해?
눈을 감고 생각해봐.
아마 사람마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다른 생각들을 하게 될 거야!(아무 생각도 안 들지는 않기를! 우리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하니까.)
나는 물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면, 변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바라봐! 물리의 사전적 의미 중 하나가 '물질의 물리적 성질과 그것이 나타내는 모든 현상, 그리고 그들 사이의 관계나 법칙을 연구하는 학문. 자연 과학의 한 분야'라고 설명하더라고? 나는 이 중에 '그들 사이의 관계나 법칙'에 주목했어. 나는 이 부분을 물리에서의 '운동'이라고 바라본거야! 물리에서의 운동은 '시간에 따라 위치가 변하는 것'이잖아? 즉, 무언가가 '변하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바라본거야! 어떻게 보면 운동이란 건 변화의 원인이라고 본 것이라고 해야 하려나.
물론 다양한 생각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물리라는 것이 그 생각이나 관점에 따라 변하고 정해지는 그런 게 아니잖아? 물리라는 건 엄연한 '무언가'라고. 물리라는 학문에는 정해진 법칙과 공식들이 있고, 이건 우리가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야. 우리가 물리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도 중력, 장력, 수직항력, 작용 반작용, 관성 등 수많은 법칙들이 사라지거나 바뀌지는 않는다고!
누가 어떤 관점에서 물리를 바라보든, 이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는거지! 물자체라는 개념과 어느 정도는 비슷하려나?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물리'라는 것을 인지하든 간에, 물리라는 본질적인 무언가는 존재한다는 거니까!(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할 말은 많지만, 지금 할 말과는 관련이 많지는 않으니 넘어가자고!) 그 정해진 사실 속에는 이미 증명되고 통용되는 공식과 법칙들이 즐비해 있어.
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기에서 시작돼. 물리에서의 운동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는 그 답을 뉴턴의 운동법칙에서 찾아볼 수 있어. 관성의 법칙, 가속도의 법칙, 작용 반작용의 법칙 말이야! 이 세 가지 법칙이면 모든 운동을 설명할 수 있어!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변화하지 않고, (관성의 법칙)
무언가를 하면 변화하고, (가속도의 법칙)
변화를 일으키는 무언가의 근원을 설명하고!(작용 반작용의 법칙)
어떻게 보면 모든 현상과 행위는 이 세 가지 법칙을 통해 설명될 수 있는거야! 너무 당연한 말 아니냐고? 응, 당연한 사실들이야! 하지만 우리는 당연한 사실들의 조합으로 다른 사실들을 알아왔잖아? 그럼 이번에는 이 사실이 또 어떤 사실들로 이끌지 계속해보자고.
나는 방금 물리에서의 운동을 '무언가를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했잖아? 그러면 물리의 규칙들로 모든 운동을 설명 가능하다는 건, 규칙을 이용해 모든 변화를 설명할 수 있다는 뜻이지. 여기까지는 인정하지? 어쨌든 우리가 배웠던대로면, 등속도 운동, 가속도 운동... 모든 게 이 법칙들을 이용해 설명 가능했으니까.
이 말을 조금 뻗어볼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으로 말이야. 세상에는 규칙이 없다고 생각하니? 하지만, 우리가 모르기는 해도 무언가가 있을수도 있어. 물자체처럼, 인간이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우리 사회를 돌아가게 만드는 무언가 질서, 관념, 규칙, 원동력 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러면 생각해보자. 물리에서 모든 운동이 법칙을 통해 설명 가능했다면, 우리의 모든 행동도 세상을 지탱하는 규칙과 관념에 의해 설명 가능하지 않을까? 자, 만일 여기에 동의한다면 마침내 결론이 나왔어. 우리의 노력, 열정 등 어떠한 행동이나, 그 노력들이 만들어낸 변화도 규칙의 창살 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게 되지! 아직도 모르겠으면, 단적으로 이야기해줄게.
'운동'이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듯, '행동'은 '관념'에서 벗어날 수 없어. 즉, 우리의 행동, 열정, 노력들과 그것들이 만들어낸 변화와 결과물 또한 규칙과 관념에 의해 설명되는 무언가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이지. 변화는 무력한 것이라고 설명하면 되려나? 우리는 본질적인 변화를 부를 수 없는 나약한 존재인 거야. 조금은 잔혹한 사실이지 않아? 하지만 고전역학의 범주 내에서는 결국 운동은 저 세 가지 법칙 내에 포함되는 것처럼, 우리의 노력과 그 결과물은 무언가 세상을 움직이는 질서 내에서 설명되는 먼지 한 톨에 지나지 않는 몸부림이라는 거야.
이 결론을 다른 쪽으로 생각해보면, 모든 행동이 규칙을 통해 자아낼 수 있는 무언가의 경우의 수 중 하나라고도 볼 수 있겠지. 즉, 어쩌면 우리의 모든 행동은 이미 과거에 누군가가 남긴 발자취일 수도 있다는 거야. 사실 좌절스러운 생각들이긴 해. 하지만, 때로는 사실이 우리의 생각보다 더 좌절스럽고 암담할 때도 있잖아?
방금 전의 이야기는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과도 비슷한 것 같기도 해. 모든 존재와 에너지가 끊임없이, 무한히 반복되는, 그렇기에 모든 의미를 잃을 수 있는 영원회귀처럼, 우리가 지금 도출해낸 결론도 비슷한 의미를 두고 있잖아? 어쩌면 모든 게 의미없을 수도 있고, 우리는 그저 누군가의 그림자 속에서 헤매고 있을 뿐이라는 어두운 생각... 그 점이 비슷한 것 같아.
나의 이 생각과 너의 생각이 많이 다를수도, 내가 틀렸다고 생각할 수도, 어쩌면 비논리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그렇지만, 당연한거라고 생각해. 사람들이 전부 다 같은 생각만 늘어놓으면, 그건 그것대로 참 재미없는 세상이잖아? 하지만, 나의 이 생각도 하나의 '관점'으로라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거야. 비록 그게 틀렸을지라도, 세상을 이해하는데에 더욱 도움이 될 수도 있어! 우리가 지금 아는 지식들이 수많은 오답들로부터 도출된 것처럼.
그런데, 이건 그래도 너무 암울하잖아? 모든 것이 그저 체계의, 과거의 발자취의 일부일 뿐이라는 게...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네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있을 수도 있어. 나는 그런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대변(?)하고 싶었을 뿐이야. 왜냐하면 나도 그런 생각들을 해왔으니까, 누구보다 그 마음을 잘 알 것이거든. 내가 해온 모든 것들이 의미없게 느껴지는 그런 괴로움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거든.
하지만, 나는 이런 어둡고 절망적인 생각에서 설명을 끝내려 하지는 않으려고 해. 난 우울한 이야기는 질색이거든. 허무함으로 끝나는 이런 배드엔딩은 허락하지 않겠어. 알다시피 물리는 고전물리학에서 끝나지 않았잖아? 왜 그럴까? 운동이라는 것이 그저 고전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것처럼, 우리의 세상도 그저 '관념'에서 끝나는 존재는 아닐수도 있어.
자, 이야기는 이제야 시작됐어. 지금부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오늘 말하기에는 조금 공간이 부족할지도 모르겠어. 그러니까, 다음 이야기를 지켜봐줘.
빛이 안 보이는 구덩이에 빠졌다면, 주저앉지 않고 나갈때야. 손을 내밀어줄게, 부디 잡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