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낭만을 좋아하고 동경했다. '그깟 돈 몇 푼 없어도 행복할 수 있지.' '자연에 둘러싸여 유유자적 사는 삶이 내겐 가장 안락한 삶이자 낭만같은 시간이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도시 속 소시민이다.
도시는 내가 내뱉은 낭만을 비웃듯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다독였다. 돈으로도 충분히 낭만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그 다독임 속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아직도 낭만주의자인가?"
난 답한다. "그렇다"고
비 오는 길을 걷다 올라오는 기분 좋은 수박 향에서도, 고된 하루 끝에 삼겹살과 소주로 비워내는 시간에도 낭만은 숨 쉬고 있다.
낭만은 물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자유로운 공상의 세계'를 동경하면 그것으로 낭만이다.
나는 여전히 '낭만주의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