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찬 공기가 코 끝을 찌른 어느 날
당신을 만났습니다
추위를 피해 숨었어야 할 벚꽃이
내게 피었습니다
어찌나 그날은 손이 축축하던지
겨울이 다가옴을 손에 맺힌 땀이
알려주는 거라 변명을 댑니다
그날의 찬 공기만큼이나 차가웠던
당신의 표정
한 여름 더위를 실컷 먹은 듯
뜨겁고 습하던 내 손
무릇 느껴야 할 감당 못 할 뜨거운 온기가
당신의 투명하고 차가운 냉기를 벗 삼아
따뜻함이 되었습니다
- 당신을 만난 첫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