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오전, 일본 정부는 분주했습니다. 지난 밤 선전포고와 공세를 시작한 소련군에 대한 만주작전을 수립하는데 집중해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격렬한 회의가 이어지던 도중,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급보가 들어왔습니다.
나가사키 상공에서 두 번째 신형폭탄이 폭발하였고, 도시가 소멸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나가사키는 히로시마와 달리 산지로 이루어진 지형으로 인해 비교적 피해가 적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폭의 위력은 어마어마한 것이었습니다.
소련의 대규모 침공에 이어서, 숨돌릴 틈도 없이 떨어진 두 번째 원폭은 일본의 전쟁수행의지를 완벽히 꺾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미 중재를 부탁하려고 했던 소련의 참전에서 이미 크게 의지를 꺾인 상태에서, 마지막 일격이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이제 일본은 포츠담 선언을 수락하고, 무조건 항복을 연합국에게 타전합니다. 다만, 그들이 내세운 조건은 "국체유지", 즉 천황제만은 유지시켜달라는 조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