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아시안 학생들은 왜 하버드에 탈락하는 것일까?
유능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정말 똑똑한 아이들만 합격할 수 있는 게 아이비리그 대학이라면 아이비리그는 유태인이나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합격하는 대학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최근 10년간 하버드의 한국인 합격자 수는 꾸준히 하락했지만 아무도 이것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실패하는 길을 반복하고 있고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그저 나의 무능함을, 운 없음을 탓할 뿐이다. 원하는 대학에 다 떨어지고 안정권으로 하향지원한 대학에서 겨우 합격증을 받아 들고서도 '그래, 내 아이를 알아봐 준 대학이 가장 좋은 대학이야, 여기가 가장 우리 아이에게 맞는 대학이야'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한다.
좋은 GPA, 만점에 가까운 SAT성적, 10개의 AP 5점, 고등학교 내내 열심히 했던 많은 활동과 각종 대회, 올림피아드수상실적들이 있는데 내 아이는 왜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을까?
왜 화려한 스펙의 수많은 한국학생들은 하버드에, 아이비리그에 떨어지는 것일까?
문제라고 생각되는 순간 우리는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유능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공부를 잘하는 것? 뛰어난 성적과 리더십?
유능함을 증명하라면 우리가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높은 성적일 것이다. 왜냐하면 학생이기 때문에. 하지만 이미 그것으로 유능함을 증명할 수 없다는 것은 몇 년에 걸쳐 증명되고 있다.
많은 한국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학원과 과외에 매달리고 SAT 시험점수가 모자라 전전긍긍한다.
모두들 리더십, 스포츠 varsity 나 악기 ochestra, marching band 등의 예체능활동과 인성을 보여줄 수 있는 봉사활동 research paper, 논문등재등..
모두들 하나도 다를 것이 없는 활동들을 하고 있다.
다들 똑같은, 공부도 잘하고 리더십도 있고 인성도 바른 수많은 한국학생들 중 하나일 뿐이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던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누구든 1만 시간의 노력을 투자하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잭 브릭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1만 1천 명 대상으로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노력하는 것과 얼마나 상관관계가 있을까를 연구 분석한 결과 공부 잘하는 것과 노력의 상관관계는 겨우 4%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얼마 전 발표된 '노력의 배신'이라는 책에서)
공부 머리는 타고난다는 말을 입증하는 연구결과.. 타고난 지능은 노력으로 따라잡기 힘들다는 말이다.
그러면 내 아이는 애초에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으므로 아이비리그는 갈 수 없는 것일까?
이 결과는 오히려 점수에 목숨 걸지 않아도 된다는 반증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누구나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성과로는 나의 유능함을 증명할 수 없다.
아이가 미국 보딩스쿨에 입학하고서야 미국입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경험해보지 않은 입시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문을 두드린 수많은 입시설명회와 컨설팅 업체들과의 상담들을 하며 느끼고 배운 점들을 기록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