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저항 사이: 고요 속의 자유를 찾아서

고통을 껴안고, 저항을 내려놓으며 내면의 평화를 마주하는 여정

by 나리솔


삶과 저항 사이: 고요 속의 자유를 찾아서


삶의 고통 대부분은 삶 자체가 아니라, 그 삶에 저항하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삶은 좀처럼 우리에게 직접적인 고통을 선사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고통은 우리가 속으로 이렇게 말할 때 시작됩니다.
“이래서는 안 돼.”

우리는 피로에 저항합니다.
실망에 저항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진짜 나, 완벽하지 않고 지친 나 자신에게 저항합니다.

그러나 삶은 허락을 구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흘러갈 뿐입니다.

우리가 일어난 일들을 받아들이기를 멈출 때, 우리 안에 긴장이 자라납니다.
그 긴장은 상황이 견딜 수 없어서가 아니라, 계속 그 상황과 싸우기 때문입니다.
과거를 붙잡으려 하고, 이전의 나로 돌아가려 하며, “예전처럼 할 수 있다”라고 스스로를 증명하려 애씁니다.

바로 그 저항이 고통을 길게 끌게 만듭니다.

받아들임은 약함도, 포기도 아닙니다.
그것은 정직함입니다.
“그래, 지금은 이런 상태야.”라고 말하는 순간입니다. 변명도, 싸움도 없이.

한국인의 삶에 대한 감각 속엔 고요한 지혜가 흐릅니다.
모든 것을 당장 바꿔야 하는 건 아닙니다.
때로는 그저 그렇게 살아내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저항이 사라질 때, 내면의 공간이 넓어집니다.
고통은 남아 있지만 무겁게 짓누르지 않습니다.
피로는 실패가 아닙니다.
멈춤은 공허함이 아닙니다.

삶이 더 쉬워지는 것이 아니라, 더 조용해집니다.
그리고 그 고요 속에서 숨결이 피어납니다.

때로는 자신에게 가장 자애로운 일이란, 이미 일어난 일과 더 이상 싸우지 않는 것입니다.

삶이 우리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도록 허락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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