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남기고 간 빛

by 나리솔

사랑이 남기고 간 빛


관계는 단순히 끝나지 않는다. 때로는 아픔으로, 때로는 다름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언제나 남는 것은 기억. 지나간 시간을 감사히 여길 수 있다면, 이별은 끝이 아니라 빛이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지 않았던 순간과 기억을 회고하며
지난 관계를 폄하적으로 말하곤 한다.

이별이란
날카롭게 빛나는 칼처럼
서로의 마음을 베어내다가
결국 남겨진 건 아픔뿐.

그 순간 쏟아져 나오는
부정적인 말들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런 것만은 아니다.
여전히 서로가 사랑했음을 알면서도,
마지막까지 ‘좋은 사람’으로 남아
떠나는 경우도 있다.

삶의 긴 여정 속 아주 짧은 한 편일지라도,
누군가에겐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을지라도,
본인에게는 생각과 감정으로 가득했던 시간.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라
끝내 맞지 않았던 가치관 때문에
슬프지만 단정히 끝을 맺은 관계.
그래서 더 아프면서도 따뜻하다.

이별의 본질은 같지만,
“사랑했지만 결국은 달라서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그런 관계는 더욱 쓰리고 안타깝다.

함께한 시간,
진심이었던 사랑,
그리고 끝내 찾아온 작별.

잠시 스쳐간 만남일지라도
차가운 계절을 웃음으로 채워주고
힘겨울 때 곁을 지켜주었다.

아마도 그것으로 충분할지도 모른다.
더 이상의 연장도, 억지스러운 이유도 없이
그저 지나간 시간을 감사히 여기는 것.

“너에게, 함께 있었던 그날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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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것이 모든 관계의 진실일지도 모른다.
소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장 필요한 순간 따뜻함을 건네기 위해 존재하는 것.

바람이 멎으면 남는 것은 고요뿐.
하지만 그 고요 속에는
한때 내게로 불어왔던 바람에 대한 감사가 있다.

그러니 모든 이별은 끝이 아니라,
사랑이 떠나더라도 결국 빛을 남기고 간다는
부드러운 깨달음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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