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말 많은 것을 받았는데, 소중히 여기지 않아요.
나는 네가 여기에서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이들을 만나게 해주고 싶구나. 우리가 칠순 가까이 됐다고 한들 무슨 상관이니! 삶은 끊임없이 자신을 가꾸는 일이며, 누구에게도 맡길 수 없는 것이고, 때로는 지치기도 한단다. 하지만 비밀이 뭔지 아니? 길 위에서 우리는 따뜻한 말 한마디, 묵묵한 지지, 정성껏 차려진 식탁으로 여정의 일부를 쉽고 잃는 것 없이 헤쳐나가도록 돕는 이들을 만난다는 거지.
아침부터 마르스는 기분이 좋단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나와 마리아는 집에 있고, 아침 산책을 모두 함께 나섰어. 따뜻하게 옷을 입고, 보온병에 차를 담아, 조용한 날씨에 갈매기들이 쉬는 버려진 부두로 향했지. 마르스는 새들을 놀라게 하지 않고 근처에 엎드려 몽환적인 눈으로 갈매기들을 바라본단다. 배가 차가워지지 않도록 따뜻한 옷도 지어 입혔지.
나는 마리아에게 왜 마르스가 사람처럼 새들을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지 물었어. 마리아는 "새들은 완전히 자유로워 보여요. 적어도 우리에겐 그렇게 보여요. 게다가 새들은 땅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든 상관없이 오랫동안 그곳에 머물 수 있거든요."라고 대답했단다.
미안, 얘기가 길어졌네. 마르스를 소개해주는 걸 깜빡할 뻔했구나. 우리 개는 닥스훈트와 잡종견 사이에서 태어났어. 불신과 두려움에 가득 찬 모습으로 보호소에서 데려왔지. 우리가 따뜻하게 안아주고 사랑해 주었어.
마르스는 슬픈 이야기를 가지고 있단다. 몇 년 동안 어두운 벽장에 갇혀 지냈고, 비인간적인 주인이 잔인한 실험을 했어. 그 사이 사이코패스 주인이 죽었고, 겨우 살아있는 마르스를 이웃들이 발견해 자원봉사자들에게 넘겨주었지.
마르스는 혼자 있을 수 없어. 특히 밤에는 낑낑거린단다. 늘 주변에 많은 사람이 있어야 해. 그래서 나는 마르스를 직장에 데려가지. 그곳뿐만 아니라 모두가 마르스를 좋아해. 비록 마르스는 약간 뚱한 녀석이지만 말이야.
우리가 마르스에게 왜 '마르스'라는 이름을 붙여줬냐고? 불타는 갈색 털과, 행성의 자연처럼 엄격한 성격 때문이지. 게다가 추위에도 잘 견디고, 눈더미 속에서 즐겁게 몸을 뒤척이는 것을 좋아한단다. 그리고 행성 화성(Mars)은 얼음 퇴적물이 풍부하잖아. 연관성이 느껴지지?
산책을 마치고 돌아올 때 눈발이 거세져서 전선들이 하얀 설피로 덮였어. 어떤 행인들은 눈 오는 것을 반겼고, 어떤 이들은 불평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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