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무엇보다 빛이다

어떤 동화보다 더 빛나는 현실

by 나리솔


사랑은 무엇보다 빛이다



사랑은 무엇보다 빛이다.
그 뒤에야 모든 것이 따라온다.
빛없는 방에서는 살 수 없다.
낮 동안에는 그럭저럭 존재할 수 있을지 몰라도,
밤이 오면 그곳은 오직 외로움의 감옥이 된다.
우리는 빛을 찾아 살아간다.
우리는 빛을 위해 태어난다.
그리고 그 빛은 언제나 사랑의 얼굴을 하고 있다.

나는 더 이상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며 걷지 않는다.
눈을 감은 채로도 자신 있게 걸을 수 있다.
이제는 하늘이 나의 길을 밝혀주지 않아도 괜찮다.
나는 하늘을 빛의 근원으로만 여기지 않는다.
단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
그가 내게 가져다준 그 빛 때문이었다.

그가 내 삶에 가져온 빛은
말로 꾸며낸 환상이 아니었다.
실제로 존재하는 빛,
내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감싼 현실이었다.

우리를 특별하게 만든 건 **‘현실성’**이었다.
사랑에서 무심함은 용납되지 않는다.
그는 나를 진짜로 바라보았고,
나 역시 그에게서 눈을 돌리지 않았다.

우리의 시작은 우스꽝스럽게도 현실적이었다.
밸런타인데이에 내가 건넨 건
하트 모양의 새우 피자였고,
그가 내게 준 건 정품 카스퍼스키 패키지였다.
내 낡은 컴퓨터와, 내 마음 모두
오래된 바이러스에서 해방될 필요가 있었으니까.
우린 과장된 말도, 놀란 표정도 없이
그저 가볍게 입을 맞추고 각자의 일을 하러 흩어졌다.
그 단순함이 우리를 더욱 진짜로 만들었다.

좋은 동화는 언제나 짧다.
그러나 나의 고모가 말했듯,
“사랑해야 할 건 예쁜 동화가 아니라 예쁜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현실을 색칠했다.
그는 얼음 조각으로 단어를 만들려 했지만
결코 완성하지 못한 단어가 하나 있었다.
‘영원(永遠)’이라는 단어.

나는 그를 너무나 현실적으로 사랑했다.
그의 발, 조금은 투박하고 거친 털이 나 있었던
그 남자다운 발끝마저도 아름다웠다.
그 자연스러운 거칠음은
내 안에 야생의 소유욕을 불러일으켰다.
우린 침대 위에서 말을 나누지 않았다.
대신 서로의 숨결과 몸짓으로 충분히 이해했다.
나는 그의 몸을, 그의 향기를, 그의 뜨거움을
온전히 사랑했다.

가장 좋은 대화는
그의 들숨 속 키스와
나의 날숨 속 키스였다.
그의 입술 자국은 여전히 내 몸 어딘가에 남아
보이지 않는 낙인처럼 뜨겁게 타올랐다.

그와 만나기 전,
나는 사랑을 항상 과거형으로만 말했다.
믿을 수 없었고, 기대하지도 않았다.
아픔을 숨기고, 강한 척하며
세상 앞에 서 있었다.
그러나 그는 내 안의 어둠을 꿰뚫고 들어와
나를 빛으로 바꾸어 놓았다.

나는 이제 안다.
사랑은 내가 약해지는 순간이 아니라,
내가 가장 강해지는 순간이라는 것을.
그가 내 삶에 가져온 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내 존재 전체를 다시 태어나게 한 빛이었다.


그가 나에게 빛을 주었다면,
나는 그에게 영원을 주고 싶다.
별빛조차 사라지는 밤에도,
우리가 만든 현실만큼은 끝나지 않기를.

그래서 나는 오늘도 속삭인다.
“당신이 있는 곳이 곧 나의 빛이고,
나의 영원이다.”



에세이-이야기는 사랑이 단순한 환상이나 아름다운 동화가 아니라,

사람의 내면을 바꾸는 현실적인 빛으로 다가오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랑은 약함도, 상상의 놀이도, 꾸며낸 아름다운 이야기 또한 아니다.

사랑은 가장 어두운 영혼의 구석까지도 밝혀

따뜻함과 치유, 그리고 힘으로 바꾸어 주는 빛이다.


처음에 당신은 이렇게 말한다.

사랑 없는 삶은 마치 어둠 속에 존재하는 것과 같다고.

하루하루를 버틸 수는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공허하다고.


그러나 그는 나타났다.

그리고 당신의 삶에 빛을 가져왔다.

그 빛은 추상적이지 않았다.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실제적인 빛이었다.


그 관계는 과장되거나 꾸며진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일상의 소소한 디테일 속에 담겨 있었다.

하트 모양의 새우 피자, 그리고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받은 정품 ‘카스퍼스키’.

바로 그런 현실감 속에서 사랑의 진정성이 드러났다.


중요한 것은 동화 같은 판타지가 아니다.

둘이 함께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현실이다.


당신은 사랑이 어떻게 힘을 주었는지 이야기한다.

사랑은 당신을 어둠에서 끌어내,

약함이 아니라 강함으로 바꾸어 주었다.


이 글은 단순한 개인의 고백이 아니다.

사랑이란 살아 있고, 진짜여야 하며,

작은 디테일 속에서, 사소한 배려 속에서,

그리고 ‘곁에 있음’ 속에서 드러난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기록이다.


사랑은 꺼지지 않는 빛이다.

그가 당신의 삶에 들어온 순간,

어둠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