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삶, 영원한 추억의 가치
반쯤 빈 버스를 타고 가면서, 너는 창밖을 생각에 잠겨 바라보고 있어. 이어폰에서는 들을 만한 음악 한 곡도 나오지 않고, 너는 말없이 저녁 도시를 바라보며 달리고 있지. 이곳은 너에게 한 번도 고향 같았던 적이 없었지, 그렇지? 네 소중한 사람들이 이 도시에 살고 있지 않아서 너는 여기서 외로움을 느끼고 있잖아.
도착하려면 적어도 30분은 더 가야 하는데, 너는 생각에 잠겨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있어. 버스가 한 정거장에 멈춰 서고, 70대쯤 되어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바구니를 들고 타시는데… 맙소사! 그 바구니에서 시나몬 롤 같은 향긋한 빵 냄새가 솔솔 풍겨 나오는 거야. 이 냄새… 느껴져? 정말 익숙하고 정겨운 냄새! 오 마이 갓… 잊고 있던 기억의 바닷속에서 아득한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순식간에 떠오르네.
기억나? 어릴 때 친구랑 같이 집 근처 빵집에서 빵을 사 먹던 때를? 빵을 팔던 그 웃음 많던 이모님 말이야, 그녀의 미소가 너무나 밝아서 네 기분도 마치 자유로운 새처럼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 같았잖아. 너도 활짝 웃으며 답례하고는, 너를 기다리던 친구에게 "못 잡지! 못 잡지!" 하고는 좋아서 깔깔 웃으며 밖으로 뛰어나갔지. 친구도 너를 쫓아 정신없이 달려오면서 같이 신나게 웃었잖아.
버스... 멈췄네. 몇몇 승객들은 내리고, 또 다른 몇몇은 올라타 빈자리에 앉아. 하지만 너는 여전히 창가에 꼼짝 않고 앉아 저녁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어. 인생은 정말 빨리 지나가지, 그렇지? 엊그제까지 밤늦도록 동네 마당에서 뛰어놀던 것 같은데, 어제는 대학교에 입학했고, 오늘은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고 있네. 삶이 너무 짧고, 하루하루를 반짝이게 살아가면서 멋진 추억들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해본 적 없어? 추억이라는 건 정말 특별해서, 만질 수도 있고, 느낄 수도 있고, 들을 수도 있잖아… 하지만 이 추억이라는 것에서 가장 흥미로운 건 바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는 점이야. 그래서 추억은 정말 아름다우면서도 동시에 두렵게 느껴지는 존재지.
익숙한 길거리가 보이자, 너는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향했어. 오늘은 좋은 하루였지, 그렇지?!
이런저런 생각에 잠길 때가 있잖아. 시간은 정말 쏜살같이 지나가는 것 같고, 문득 ‘내가 뭘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하지만 , 우리의 소중한 추억들은 그 모든 순간들을 반짝이게 만들어 주는 빛 같은 존재 같아. 지나온 시간들이 우리를 지금의 '우리 만들어줬고, 그 속에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순간들이 정말 많았을 거야.
잊고 있던 향기 하나로 어린 시절의 소중한 친구와 빵집 이모님의 미소가 떠오르는 것처럼, 우리 삶의 모든 순간들은 다 그런 특별한 향기를 품고 있는 것 같아.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아련해도… 결국 그 모든 게 다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예쁜 조각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