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덧없음에 대하여

빠름 속에 잃어버린 것들

by 나리솔

인생에서 가장 깊은 후회는 실수나 상실이 아니라, 아무 이유 없이 너무도 빠르게 흘러가 버리는 시간이다. 우리는 늘 바쁘게 달려가느라 제대로 돌아볼 틈조차 갖지 못한 채, 어느 순간 이미 많은 것을 잃어버렸음을 깨닫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청춘은 빛을 잃고, 눈빛 속의 불꽃은 서서히 흐려진다. 그제야 마음 깊이 아쉬움이 스민다. 세상 곳곳에 흩뿌려진 수많은 아름다움—노을, 미소, 빗내음, 사랑하는 이의 따스한 손길—그중 겨우 백 분의 일도 보지 못했음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나 서두른다. 성공을 향해, 인정받기 위해, 내일을 위해. 그러나 그 서두름 속에서 정작 ‘지금’이라는 순간을 잊어버린다. 삶은 지금 이 자리에서 충분히 빛나고 있는데, 우리는 자꾸만 나중으로 미룬다. 하지만 그 ‘나중’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어쩌면 가장 현명한 태도는 시간을 쫓는 것이 아니라, 멈추어 서는 것일지 모른다. 순간을 더 깊게 들이마시고, 더 세심하게 바라보고, 더 진실하게 사랑하는 것. 그럴 때에야 비로소 시간의 빠름도 두렵지 않다. 왜냐하면, 그 순간 하나하나가 온전히 살아낸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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