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 지도: 나의 계절을 기다리며

흉터는 상처가 아니라, 삶을 완성하는 금빛 지도

by 나리솔



흉터 지도: 나의 계절을 기다리며


때로는 치유가 모든 것을 지우는 행위라고 생각할지 몰라. 우리는 고통이 사라지고, 영혼의 피부가 다시 완벽하게 매끄러워지기를 바라지. 하지만 한국의 조용한 지혜는 온전하다는 것이 상처 하나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속삭여. 진정한 치유는 우리의 흉터를 손상의 증거가 아닌, 생존의 지도로 읽는 법을 배우는 데 있어.

인간의 삶은 피할 수 없이 넘어지고 깨지는 질그릇과 같아. 바깥 세상은 이 금이 간 곳들을 숨기고, 깨진 부분들을 감춰 '새것'처럼 보이기를 종용하지. 하지만 이런 요구에는 함정이 숨어있어. 우리가 부서졌던 그 선들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것들을 고칠 황금을 찾을 수 없을 거야. 금이 간 부분을 금빛 옻칠로 메워 더 값지게 만드는 일본의 킨츠기 예술처럼, 우리의 내면의 힘은 상처가 없음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흩어진 자신을 연결하기 위해 우리가 걸어온 밝고 빛나는 길에서 드러나. 흉터는 이야기가 만져지는 곳이고, 조용하고 경외로운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어.

치유를 추구함에 있어 가장 큰 실수는 즉각적인 결과를 요구하는 것이야. 우리는 빠른 해결책의 시대에 살지만, 영혼은 시간에 얽매이지 않아. 영혼에게는 자기만의 계절이 필요해. 마치 한겨울에 나무가 꽃을 피울 수 없는 것처럼, 깊은 상처도 하룻밤 사이에 아물 수는 없어. 그것은 조용하고 인내심 있는 기다림의 시간, 내면의 땅이 눈 아래에서 쉬도록 허락하는 시간이야.

이 '내면의 겨울' 동안 필요한 건 단 하나, 바로 보살핌이야. 보살핌은 싸움이 아니야. 그건 스스로에게 느리고, 상처받기 쉽고, 때로는 조금 슬퍼하는 것을 기꺼이 허락하는 부드러운 행동이지. 차 한 잔을 끓여 창가에 앉아 그저 자신을 내버려 두는 의지야. 이 기다림 속에 수동적인 모습은 없어. 이건 봄을 재촉하지 않기로 한 능동적인 선택이야. 얼어붙은 땅 아래에서 이미 새로운 성장을 위한 힘이 무르익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지. 중요한 것은 믿는 거야. 자신에게 시간과 평화를 주었다면, 너의 계절은 반드시 올 것이고, 너는 다시 꽃을 피울 거야. 단순히 온전해지는 것을 넘어 더 깊고, 강하며, 따뜻한 존재가 되어서 말이야.

치유라고 부르는 이 여정의 끝에는 결승선이 없어. 다만 조용하고 매일의 받아들임만이 존재할 뿐이야. "나 여기 있어. 내 흉터를 지니고 있고, 그 흉터들이 나를 나답게 만들어. 나는 기다렸고, 다음 날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어." 이것이 바로 자신 안에서만 찾을 수 있는 고요한 안식처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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