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민서의 에세이
p.50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가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좋은 사람들은 전부 좋은 태도를 가졌다는 거였다. 내 기준에서의 좋은 태도란, 뭐랄까, 눈앞에 놓인 것들에 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그게 관계가 됐든 일이 됐든 사랑이 됐든 말이다. 왜,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된다’는 말을 지키고 사는 사람들. 눈앞에 어떤 일이나 시련, 힘듦이 찾아와도 자신의 태도를 잃지 않는 거다. 누군가 나를 기분 나쁘게 대하더라도, 너무 기분이 안좋고 힘이 들더라도 내 앞에 놓인 그 사람에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 그렇게 내 태도를, 나를 잃지 않고 지키는 것.
p.70 알고 있을까? 감기 같은 것들에 걸렸을 때, 아프면 아플수록 네가 원래 건강한 사람이라서 그런거래. 너무 건강해서 세균이 들어오자마자 면역 반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거거든, 빨리 그 나쁜 걸 쫓아내보려고 면역 세포들이 움직이느라 네가 아픈거야.
존재만으로 고마운 사람이었던 거다, 나는. 예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먼 미래에도, 내가 엄마 아빠의 자식으로 살아 숨 쉬는 동안에는 늘 존재만으로 고마운 사람인거다. 어떤 상황이 어떤 사람이 언젠가 나를 힘들게 하고 고달프게 할지라도 나는 누군가에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는 삶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어른은 함부로 자기 속을 내비치면 흉이 되고, 바보천치가 되기 때문에, 늘 괜찮은 척 살아가야 세상에 끼일 수 있다는 것을.
부모님이 성장하는 자식에게 털어놓고 싶었다는 건 그만큼 그 시기가 죽을만큼 힘들 때 였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