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정글 Jeonggeul
May 21. 2024
무슨 일을 하든 앞 뒤 재지 않고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는 사람이 있다.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이들을 더러 대단하다고도 칭송한다.
그런 성미, 성격, 성화가 멋스럽다고 하는 걸까.
밀어붙이는 삶.
밀고 나가는 삶.
그 반대의 사람들은
그 무거운 짐 지고 가는 모습을 구경하며 손뼉 쳐주는 보통사람들이다.
그들은 겉으로는 그렇지만,
속으로는 걱정한다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내 눈엔 겁쟁이 같았던 사람들이 사실은
현명한 사람들이었다.
다치고
지치고
쓰러지고 마는 사람은 열정을 다해버렸고 식어버리니
다시 불붙는 게 무섭다. PTSD처럼
성질마저 바뀌었고 생각마저 바뀌었다.
모두 다 내 힘으로 해낼 거라 밀고 나가던 것들이 이제는 답답해 보인다.
모래성을 멋지게 쌓았으나
저 멀리 파고가 높은 한 물결이 다가와 내가 쌓은 성을
한 방에 마구 무너뜨리고 말았다.
'죽을 만큼 최선을 다해!'
내 목숨은 하나인데
내 인생, 내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내가 죽으면 이 세상이 사라지는데
왜 죽을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하나.
오늘도 사악한 마음이 귓속말을 한다.
'넌 할 수 있어. 더해봐. 한번 더 노력해 봐. 최선을 다해 상대를 만족시켜 봐.'
나는 말한다.
' 아니. 나는 나를 사랑할 거야. 나를 놓아줄 거야. 나는 자유할 거야. 나는 회복할거야. '
완벽아
최고야
잘 가~
그동안 내 안에 숨어 사느라 고생 많았어. 토닥토닥~~♡
인생도 하는 일도
쉬엄쉬엄.
돈도 어쩌다 왕창 모였다가 사라지고
인기와 명예도 어쩌다 왕창 모였다 사라지니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