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다이어터님들을 저의 마음 부엌으로 초대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심리학을 시작한 지 17년이 된, 아직은 청년인 심리학자입니다.
브런치 작가 합격 소식을 받고 기쁜 마음으로 첫 글을 올립니다.
어떻게 인사를 올려야 하나 참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냥 평범하게 이렇게 한마디를 건네고 싶네요.
‘오늘 여러분의 감정은 안녕하신가요?’
내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저는 감정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음의 텃밭을 가꾸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마음 텃밭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알토란처럼 쑥쑥 자라고 있지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는 초조함과 짜증, 걱정이 조용히 싹을 틔웠네요. 어떠신가요? 불편한 감정들을 느끼는 심리학자라니 좀 어색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재미있게도 저는 이 불편을 꽤 잘 즐기는 편이랍니다.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것을 그 자체로 무능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세상 속에서, 마음 전문가로 살기는 참 쉽지 않습니다. 저는 올해로 22년째 명상을 하고 있는 수련자이기도 한데, 불편한 마음을 수용하는 지혜로운 삶을 추구하다가도 어느새 불편이 왜 사라지지 않는지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제가 스스로와 많은 사람들의 감정을 들여다보면서 느낀것은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세상에 나쁜 감정은 없다는 것입니다. 감정을 부드럽게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것은 반드시 나에게 멋진 행동의 방향성을 제시하곤 합니다. 다만 그 안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내가 있을 뿐이지요.
이러한 저의 경험을 모아 긍정샐러드라는 감정 조절과 관련된 책을 집필했습니다. 다양한 감정을 샐러드처럼 즐기는 이 방식은 무거운 감정을 나름대로 아삭아삭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인 듯합니다. 실제로 저에게는 매일 감정의 레시피를 모아가는 즐거운 일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런 감정 조절의 즐거움을 독자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네요.
매일 다이어트를 하듯 감정의 샐러드를 만들고 있으면, 오늘의 나는 이전의 나보다 조금 더 나아졌음을 느낍니다. 흔히 삶의 성장 지표를 우상향 곡선으로 표현하는데, 제가 평가하는 감정의 발전은 동그란 원에 가깝습니다. 호수 표면에 퍼져가는 동심원처럼, 오르내림의 경계가 없는 확산. 그 파장 속에 가능한 따뜻하고 다정한 기운이 서려, 내 마음이 점점 더 수용적이고 부드럽게 커져 가기를 바랍니다.
저는 행복한 자기 확산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감정을 잘 다루는 것이라 확신합니다. 우리가 가진 동기와 생각, 행동에 이르는 대부분의 요소와 함께하는 중요한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삶의 복잡성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는 감정을 다루기란 쉽지 않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감정을 다루는 것은 삶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그 의미를 바탕으로 비전을 향해 전진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삶의 자세인 ‘마음챙김’과 ‘자애로움’을 바탕으로 한 삶의 방식이, 세상에 물밀 듯 유행을 타고 있습니다. 우리 내면의 경험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건강하고 소중하게 여겨지는 맥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저의 브런치를 통해 독자님들께서도 감정에 대해 좀 더 유연하고 친근하게 느끼실 수 있다면, 정말 기쁘겠습니다.
그럼, 저와 함께 감정의 레시피로 만드는 긍정샐러드의 여정을 시작해 보실까요?
심리학자의 마음 부엌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