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레시피#1. 매일매일 긍정샐러드

오늘의 재료 : 기대감 1 포기, 기쁨 2알, 흥분감 1알, 불안 3방울

by 허정문

레시피 한마디 : 기대감을 신선하게 즐기며 하루를 시작하기


옅은 아침 햇살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조용한 부엌으로 간다. 물을 한 잔 따라 식탁에 앉아, 선선한 새벽의 기운이 남은 부엌 풍경을 눈에 담는다. 그러면 동시에 내 마음속에서도 조용히 감정의 부엌이 펼쳐진다.


내 마음속 부엌인데도, 그날의 마음 상태에 따라 풍경은 제각각이다. 어떤 날은 어젯밤 감정들이 고스란히 남아 설거지되지 않은 채 싱크대에 쌓여 있고, 또 어떤 날은 깨끗하게 닦인 조리대가 반짝이며 나를 반기기도 한다.


뚜벅뚜벅 마음속 냉장고를 열어보니, 어제 곱게 넣어 두었던 기대감 한 포기가 보인다. 마음 텃밭에서 제법 단단하게 잘 자란 기대감의 신선한 느낌이 좋다. 오래 준비해 온 긍정샐러드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날인 오늘에 맞춰 쑥쑥 자란 것이다. 늘 강의 전에는 약간 걱정이 있는 편인데, 이상하게 마음이 자꾸만 부푼다. 아마도 작지만 나만의 감성을 담아 만든 프로그램이라는 느낌 덕분일 것이다.


덤덤하게 일하는 게 익숙한 나에게 이런 기대감은 오랜만에 나타난 손님 같다. 기대감 한 포기를 한입 베어 물면, 그 안에서 퍼지는 기쁨과 흥분감이 꽤나 신선하다. 괜히 조작하거나 감추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서 그 느낌을 조금 즐겨 보기로 한다.


제철을 맞은 감정은 대체로 맛이 좋다. 오늘의 기대감도 그렇다. 잎 끝마다 햇빛이 머문 것처럼 반짝이고, 손에 닿는 느낌도 싱그럽다. 한 잎 한 잎 뜯어보며 그 안에 담긴 생각과 두근거림을 살펴본다. 기대감은 다듬는 순간부터 이미 하루를 살아갈 에너지를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기대감을 손질하는 사이, 몇 알의 희망과 기쁨, 그리고 작은 용기가 자라났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려지는 장면들이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들어온다. 이런 후속 감정 재료들은 본 재료와의 궁합이 찰떡이다. 기대감 위에 얹으면 맛이 더 깊어지고, 향도 좋아진다.


이런 감정들을 차곡차곡 쌓는 사이, 긴장감이나 스트레스는 슬그머니 자리를 비운다. 대신 그 위에 내가 좋아하는 약간의 불안을 3방울 드레싱 삼아 가미한다. 건강한 불안이 만들어 내는 기분 좋은 긴장감으로 감정이 더 선명해지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리할 수 있다. 서로 우왕좌왕 겉돌던 감정들이 약간의 불안감으로 서로 조화를 이룬다.


이렇게 감정 부엌을 너무 어지르지 않고, 적당히 오늘의 긍정샐러드 한 그릇이 완성된다. 감정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오늘의 계획을 하나씩 떠올려 보면, 그 순간의 기분 좋은 긴장감이 마음 안에 살짝 스민다.

오늘부터 매일매일 긍정샐러드 한 그릇을 즐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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